원자력발전소 아랍에미레이트(UAE) 수출은 새해를 목전에 둔 시점에 선물과도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47조원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 뒤에는 지상전, 공중전을 뛰어 넘어 ‘우주전’까지 염두에 둔 한국전력공사 고문 정근모(71) 장로가 있었다.

새해에 만난 정근모 장로는 환한 웃음 뒤 여유로운 모습으로 한전 고문 취임 이후부터 최종 낙찰국으로 선정되기 직전까지의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원자력 역사 50년 만에 이룬 역사적 사건”
 정근모 장로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권 수주를‘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 우리나라의 기술과 실적, 준비된 전문가들의 탁월한 진행을 넘어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장로는“50년 전 이승만 대통령이 원자력을 통해 우리나라 국운을 융성하게 하겠다는 비전을 가졌었는데, 이제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이번 원자력발전소 입찰은 하나님의 사역의 한 과정이었다”고 운을 뗐다.

정 장로가 한전 고문으로 취임한 지난해 1월만 해도, UAE가 입찰 공고를 하기 전이어서‘산유국인 나라가 과연 원자력 발전을 할 것인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컸다.

그러던 차에 2월 입찰 공고가 났다. 입찰을 준비하면서 닥친 가장 큰 반응은‘한국이 어떻게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근모 장로는 확신이 있었다. 지난 1982년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제의했고, 당시에도‘실력도 없이 어떻게’라는 우려의 시각을 딛고 10년 만인 1995년 완성된 결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정 장로는“당시 반대하던 분들에게‘올해 시작해서 1년 만에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10년은 해야 한다’고 했었다”며“완성하고 보니 100만킬로와트급 원자력발전소인데 설계로 보나 가동률을 보나 세계1위였다”고 말했다.

 첫 원자력발전소 설치 후 14년이 지났기에 그 동안의 기술력과 실적은 프랑스와 일본의 유수한 회사를 제치고 건설 및 운영권을 따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압도적인 지상전, 장담 못한 공중전 위에 하나님만의 ‘우주전’ 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금액이 달린 국가적 사업이기에 실력과 기술만으로는 부족했다. 정근모 장로는“기술적 측면인‘지상전’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겨놨지만, 정치력이 동원되는 ‘공중전’은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입찰 가격을 10%를 다운시키는 데 이어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위기가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상황도 발생했다.

하지만‘공중전’위에서는‘우주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장이 한국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발언함으로써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정 장로는“프랑스 사람들이 미국 에너지 전문가들한테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가 위험하다고 압력을 넣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유럽 기준보다 까다로운 미국의 안전 규제를 따르고 있었다”며 “게다가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장 데일 클라인은 나와 함께 기도 모임을 한 동역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작전이었다”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이런 우주전까지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회상했다.

“47조원, 그 이상의‘하나님의 뜻’을 생각하자”
이번 원자력발전소 입찰 성공은 경제적인 효과만 47조원으로 사상 최대의 규모라고 각광받았다. 이런 시각에 대해 정근모 장로는 “단순히 경제만 좋아진다고 박수치는 것은 세상적인 기준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기독교인이라면 단순히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라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셨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장로는 “하나님께서 이번 원전 수출을 이루시는 것을 보면서 21세기에 한국 사람을 쓰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획 중 하나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믿음 뿐 아니라 경제력과 세계적인 영향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회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정 장로는 “새 시대를 향한 한국교회, 특히 젊은이들의 부흥이 있어야 할 시점”이라며 “젊은이들이 세계 시장을 바라보면서 꿈을 가지고 전문가로써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지난 100년 하나님의 훈련, 이제 그분이 사용하시는 나라로
 이러한 시각은 지금까지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라이즈업코리아운동협의회 회장, 해비타트 운동 등을 하면서 국내에서 평신도 리더십의 본을 보여 온 정근모 장로 자신의 새로운 비전이기도 하다.

이번 한전 고문으로 활약하는 과정에서 세계 각 나라의 원수들과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시켜야 겠다는 더 큰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정근모 장로는“지금까지 과학 기술자로 걸어왔고 정부에서 또 세계에서 일하면서 지도층하고 연결이 됐다”며 “지도층이 변하면 나라가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하나님의 도구가 돼서 말씀을 나누면 이들이 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케냐의 국가 고문, 말레이시아의 과학기술 고문, UAE의 원자력 고문이기도 한 정 장로는 오는 18일 르완다,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대통령과 총리들을 만난다.

그는 “내 주변에는 기도해 주는 분이 많다”며 “기도의 백그라운드가 있으니, 우리 나라의 역사와 내 자신의 경력이 아프리카 국가 원수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새해를 앞두고 온 국민에게 큰 기쁨의 소식을 안긴 정 장로는 인터뷰 말미에서 2010년의 새로운 의미를 전하며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

정 장로는“우리는 100년 전에 나라를 잃었고, 100년 동안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며“이런 과정을 겪은 것이 하나님의 준비였고, 지난 1세기 동안 우리의 훈련 기간이 지났으니 앞으로 하나님이 쓰시는 민족이라는 뜻을 잊지 말고 우리 주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을 향해서 우리의 사명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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