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휴식은 조금씩 자주하라!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네게 명한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엿새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일도 하지 말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으로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신5:12-14)

고대 이집트 시대에 해당하는 기원전 15세기에 모세에게 주어진 십계명은 영적, 도덕적 측면에서만 아니라 사회건강 및 개인 건강의 차원에서도 탁월한 법령이었음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안식일 준수의 계명은 당시 유대민족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만큼 중요한 종교적 표준으로 제시되었는데 바로 여기에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당시는 노예제도가 보편화되어 있었고 노예가 일주일에 하루를 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노예의 정기적인 휴식은 그만큼 생산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러나 쉴새없이 계속되는 노예의 혹사가 결국은 급격한 체력쇠퇴와 함께 조기 사망을 가져 온다는 장기적인 안목은 없었던 것 같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고용주의 탐욕 때문에 노사 모두가 엄청난 피해를 보았던 것이다.

하나님이 안식일의 적용대상자에 남종과 여종을 포함시킴과 아울러 안식일 준수의 명령에 절대성을 부여하신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막2:27)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를 기념할 뿐 아니라(창2:3) 인간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선물로 주신 것임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끝없는 인간의 탐욕을 제어하는 안식일 기능도 중요하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근로명령"과 함께 "휴식명령"을 주신 이유는 이 두가지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필수적인 요인임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잘 쉴 줄도 알아야 한다. 힘을 재 충전할 수 있는 적절한 휴식없이 생동감있는 삶을 살아갈 수 없으리라. 건강의 비결도 마찬가지다. 건강하려면 일과 휴식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능력있는 사람이란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지 일의 노예가 된 사람이 아니다. 일과 휴식은 나룻배를 저어가는 좌우편 노와 같다. 푸르른 창공에 비상하는 독수리의 양 날개와도 같다. 강력한 추진력을 얻으려면 양쪽에 동일한 비중을 두는 균형잡힌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무조건 쉰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휴식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 휴식은 조금씩 자주 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몸을 노예처럼 부린 후 한꺼번에 취하는 휴식은 오히려 소모적,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쉰다는 것이 반드시 누워있거나 무념무상에 잠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는 것이 좋은 휴식일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경우 등산이나 운동이 최고의 휴식이 되기도 한다.

현대 산업사회에 들어 조급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의 특징은 쉴 줄 모른다는 점이다. 휴가 중에도 직장에 계속 전화를 걸어 업무를 챙기는 사람, 여행 자체를 즐기는 것보다 여행의 코스에만 신경쓰는 사람,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사람..., 이들에게 진정한 휴식이 있을리 없다.

건강에 좋다는 운동의 경우도 승부욕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보고가 나오고 있다. 조급증 환자에겐 휴식이나 오락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셈이다.

어떠한 경우도 휴식은 조금씩, 자주 취해야 한다. 물론 일을 하다보면 가속이 붙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그런 때에라도 스스로 자기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라야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장거리일수록 천천히 출발하듯 일이 많을 때일수록 휴식의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휴식이란 몸과 마음의 휴식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반쪽의 휴식은 휴식일 수 없다. 인간의 진정한 안식이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에서 이루어 짐도 이 때문이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3:6)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비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여호와께서는 뭇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사상을 아시나니 네가 저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버리면 저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역대상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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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주 박사 저 "성서 건강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