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학자 김정훈, 한국성경신학회 '베드로전서 주해와 신학' 논문 발표회에서 주장


▲한국성경신학회 제24차 정기논문 발표회에 앞서 예배에서 설교 중인 회장 박형용 목사?뉴스미션

그리스도의 지옥강하를 담고 있는, 베드로전서 3장 18-20절은 성경 최고 난해구절 중의 하나다. 이 구절과 관련 사도신경 원문에는 그리스도의 지옥강하 구절이 있으나, 한국교회에서는 해당 문구를 누락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베드로전서 3장 18-20절은 ‘지옥의 실존을 선언하며, 동시에 불순종하는 자들에게 지옥 형벌이 있다는 것과 승리의 주가 계신 것을 선언하고 있다’고 주해하면서, 이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지옥강하 내용을 사도신경 본래의 위치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리스도의 지옥강하는 지옥이 영적 실제임을 분명히 해”

한국성경신학회(회장 박형용)는 17일 신반포중앙교회(김성봉 목사)에서 ‘제24차 정기논문 발표회’를 가졌다. ‘베드로전서의 주해와 신학’을 주제로 진행된 발표회에서 김정훈 교수(백석대 신약학)는 ‘그리스도의 지옥강하: 베드로전서 3:18b-20연구’를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본문을 주해한 후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의 지옥강하를 ‘그리스도가 악한 영들과 불순종하는 자들에게 가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고, 사탄의 세력에 대한 영원한 승리를 선포하신 행위’로 정의했다.

그는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죽음 후 3일 동안 노아 시대에 불순종했던 자들이 갇혀 있는 지옥에 가서, 사탄의 세력들과 그들을 향해 영원한 심판과 자신의 영원한 승리를 선포하셨다”고 밝혔다. 지옥에 있는 영들은 하나님의 심판 경고와 그의 의를 거부했기 때문에 그곳에 영으로 찾아오신 그리스도께 심판과 저주의 선언을 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그리스도의 지옥강하는 지옥이 영적 실제임을 분명히 하며, 노아 시대에 불순종했던 자들의 영혼이 노아 때부터 그리스도의 방문 때까지 지옥에 계속 머물고 있었다는 것은 심판의 영원성에 대해 암시해 준다”고 신학적 해석을 붙였다.

그는 이어 “현 세대의 사람들 역시 노아 시대 때처럼 하나님의 경고와 의의 복음을 받아들여 순종하며 살 것이냐 불순종하며 살 것이냐에 대해 선택을 요청받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지옥강하는 이 정보를 듣는 사람들에게 경고와 소망의 메시지를 준다”고 주장했다.


▲17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의 '베드로전서 주해와 신학' 논문발표회 모습?뉴스미션

“그리스도의 지옥강하는 지옥이 영적 실제임을 분명히 해”

그러나 이러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옥의 실존에 대해 아무 인식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국교회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견해다. 세속적인 높은 파도 앞에 한국교회가 본유적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인들은 지옥의 실존에 대해 아무 인식 없이 살아가는 것 같다”면서 “지옥은 엄연히 존재하며 보이지 않는 영적 영역으로서 불순종하는 영혼을 무제한 받아들이고, 영원한 고통과 두려움과 혐오감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오늘의 한국교회는 ‘불순종하는 자들에게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증거할 용기를 거의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교회가 천국과 지옥의 실존을 말할 수 없다면 교회는 자신의 권리를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지금은 한국교회가 세속주의의 높은 파도 앞에 본유적 역할을 상실한 채 실신해 있지 않은지 성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한국교회는 지옥의 실존을 선언함과 동시에 불순종하는 자들에게 지옥 형벌이 있음과 승리의 주가 계신 것을 선언하고 있는 베드로전서 3장 18-20절 메시지에 다시 한 번 주목할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이토록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지옥강하 내용을 사도신경 본연의 위치에 되돌려 놓고 그 의미를 반복적으로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드로전서 3장

18절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19절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

20절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겨우 여덟 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