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국민은 불안하다
딸을 둔 부모, 항상 불안하다. 발 뻗고 잘 날은 언제?
하루도 마음편안한날 없는 국민들은 불안하다. 정부가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등 4대악(惡) 척결을 국정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특히 성폭력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 2명 중 1명이,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3명 중 2명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2일 이런 내용의‘4대악 국민안전 체감도 조사결과’를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 보고했다. 안행부가 4대악 국민안전 체감도를 조사해 발표한 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7월 18∼25일 전국 19세 이상 일반 성인 1000명, 학계·법조계 등 전문가 100명, 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일반 성인 중 한국 사회가‘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30.4%로,‘안전하다’(24.2%)보다 높았다. 특히 중·고생은‘안전하지 않다’(52.2%)는 응답이‘안전하다’(19.7%)의 2.5배가 넘을 정도로 불안감이 컸다. 특히 학교폭력과 성폭력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학교폭력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일반 성인 68.6%, 전문가 70%, 중·고생 56.7%였다. 성폭력에‘안전하지 않다’는 응답도 일반 성인 54.3%, 중·고생이 52.7%였다. 특히 여성은 성인의 66.9%, 중·고생의 67.9%가 성폭력에‘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가정폭력은 일반 성인 65.7%, 전문가 68%, 중·고생 55.7%가‘안전하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덜했다.
4대악 중 최우선 근절돼야 할 분야로는 일반 성인의 49.3%, 중·고생의 54.9%가 성폭력을 꼽았다. 안행부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는 매월, 전문가와 중·고생을 대상으로는 분기별로 안전체감도를 조사해 6개월마다 공개할 계획이다. 이경옥 안행부 2차관은“안전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중심 안전대책을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