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여성의 옷차림,극장서 화장실서 '몰카범' 급증
여름철을 맞아 몰카범 급증 교수부터 학생, 변호사 등 각양각색


2008
576작 여성들의 옷차림이 짧아지는 여름철을 맞아 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교수부터 학생, 변호사 등 각양각색의 '몰카범'들이 극장에서 화장실까지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소에서 여성들의 모습을 촬영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62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변호사 성모(4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성 씨는 621일 오후 930분 서울 서초동의 한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하던 A 씨의 뒷모습을 여러 차례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성 씨의 휴대전화에는 A 씨 외에도 다른 여성의 다리 사진 등이 100여 장 가까이 저장돼 있었다. 619일에는 대학생 B(25) 씨가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용변 보는 여성을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B 씨는 인천 연수구의 한 식당 여자 화장실에서 C(26) 씨의 용변 보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혐의다.

5월에는 서울의 한 명문 사립대 교수 D 씨가 영화관에서 소형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로 뒷자리에 앉은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로 붙잡혔다. D 씨는 피해 여성이 몰래카메라를 눈치채자 황급히 자리를 떠났지만 극장 좌석에 명함을 떨어뜨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몰래카메라 촬영 범죄는 2401건에 달해 2008년의 576건에 비해 4년 새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래카메라 관련 범죄는 2008576건에서 2009807, 20101134, 20111523건 등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몰래카메라 관련 범죄가 많은 여름철을 맞기도 전인 5월 말까지 991건이 발생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점차 몰래카메라 관련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관리가 허술한 공공화장실 등에서 여성들을 찍는 몰카범들이 늘고 있는 만큼 여성들이 관련 시설을 이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