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건강비축의 계절!(41)

7-2 황성주 박사.jpg (사진)황성주 박사의 건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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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 (21 : 31) 가을철에는 사람들이 유난히 보약을 많이 찾는다. 여름더위에 지친 체력을 회복하고 겨울추위에 대비한 "보호본능"에서 다들 몸의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나 규칙적인 생활, 영양의 조화, 적절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양식을 견지한다면 굳이 보약이나 몸보신을 따로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한마디로 가을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건강풍년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건강을 위한 절호의 찬스인 가을을 "먹고 마시고 노는" 계절로 잘못 인식하여 타락성이 농후한 소모적인 생활의 기회로 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외적 조건이 완벽하더라도 스스로 무너지는 데야 할 말이 없다.

건강을 곳간에 모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듬뿍 안겨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의 비축은커녕 그때그때 건강을 탕진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고서 몸보신을 도모한대서야 보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최근 한 친구로부터 들은 예기다. 그 친구의 병원에 한 유명인사가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불행하게도 말기 암환자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은 환자같지 않은 인상을 풍겼고 자신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있었다고 한다.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의아해하는 그 분에게는 나름대로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 분은 매일 음주를 즐겼고 그것도 폭음을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거기에 비례해서 많은 보약을 상용했었다고 한다.

그 분의 경우 폭음과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몸은 엉망진창으로 무너져가는데 보약의 심리적 효과 때문에 잠시 위장되어 아무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른바 "마스크 효과"의 전형적인 실례라 할 수 있다.

오늘날 현대인의 의식 속에 이런일이 얼마나 많은가. "불건강"의 씨앗을 끊임없이 심으면서 "건강"의 수확을 기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결코 요행이나 도박으로 될 수 없는 일이다.

"합리성"을 신조로 삼는 현대인이 건강의 측면에서만 유독 "상식밖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건강의 법칙에는 "심은대로 거둔다"는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몸을 마음대로 방치하면서 약을 먹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비단 가을은 몸의 건강만을 추구하는 계절이 아니다. 곳간에 채워야 할 건강은 정신적·영적 영역에도 마찬가지다. 쾌적한 독서의 계절에 그동안 미뤄왔던 양서를 읽는 일과 성경을 통독하는 일에 도전해보라. 또한 가을은 기도의 계절이다. 진지한 성경연구와 깊은 기도와 명상을 통해 하나님과의 풍성한 교제를 마음껏 누려보라.

가족등반 등 대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여름내 쌓였던 스트레스를 묻어버리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만끽하라. 우리의 가을은 길지 않다. 가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황금같은 시간을 아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영양가 있는 양식을 마음껏 섭취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리라.

건강자체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몸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건강의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소모적인 일을 위해서가 아닌 창조적이 생산적인 일에 대비해서 건강을 비축해야 한다.

무조건 뛴다고 일이 되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서는 사람"을 쓰지 않고 "준비된 사람"을 쓰신다.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과 지혜와 인격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 시급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