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 박사의 "건강학"
                    즐거운 대화는 피로회복제! 43호

7-2 황성주 박사.jpg"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133:1)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나도 모르게 피곤이 풀리는 상대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피곤해지는 상대가 있다. 전자의 경우 어쩐지 마음에 끌려 친해지고 싶은 열망이 싹트는 반면 후자의 경우 어쩔 수 없이 계속 만나야하는 상대가 아닌 다음에야 다시는 만나기 싫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긍정적인 대화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훌륭한 방편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인간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상대방이 자신을 인격체로 대하는지, 아니면 수단으로 대하는지 분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너와 나의 인격적 만남은 서로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나와 그것의 관계인 자기중심적 대화는 실망과 피곤으로 끝을 맺는다.

인격과 인격의 만남에는 반드시 창조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 즉 인격의 스파크가 일고 높은 에너지가 창출된다. 좋은 대화를 통해 얻어지는 정신적 에너지는 지적 성숙은 물론 몸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나 마음껏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피곤이 싹 사라지고 분위기가 일신되는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화는 최상의 피로회복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하기를 열망한다. 이러한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 대화의 기본적인 전제는 상대방의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먼저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열심으로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과 서로의 주변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인격적 대화에 필수적이다. 대화가 얻은 것 없이 실망으로 끝나는 이유는 성의부족인 경우가 많다.

준비없는 대화, 자기중심적 대화는 상대에게 흥미를 잃게하고 결국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유발하게 된다. 대화의 내용도 중요하다. 모처럼의 대화가 자기과시나 남의 험담으로 일관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부정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에 건강이 깃들리 없다. 건강한 대화가 건강을 낳는다. 건강한 대화를 나누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한다. 좋은 사람 = 좋은 대화라는 공식을 기억하라.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다. 그러므로 대화는 본질적으로하나님과 더불어 하는 것이다. 주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제, 성령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스트레스를 녹이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기능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주님이 유언처럼 주신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은 크리스천에게 생명처럼 소중하다고 하겠다.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덩달아 건강해지듯 성숙한 신앙과 인격도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영적 기류에 편승하는 것이 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

지금은 선교사훈련을 받기위해 외국에 계시지만 필자가 잊을 수 없는 어느 집사님에 관한 이야기다. 그 분은 이비인후과 의사고 작년까지 부산에서 조그만 개인병원을 운영했는데 그 분의 병원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물론 치료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도 있었지만 그 분을 만나 이야기하면 마음이 평안해진다며 대화를 나누기 위해 찾아온 분들도 많았다고 한다. 마치 예수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할까. 크리스천은 마땅히 닮고 싶은 사람」「만나고 싶은 사람」「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하리라. 나에게만나면 피곤한 사람이라는 레테르가 붙는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성경 건강학 황성주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