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본 건강학
                    시편 23편은 정신건강의 명약!(29)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23: 4, 5).

인간의 언어로 쓰여진 글 중 가장 아름다운 글이며 가장 많은 사람에게 애송되고 있는 시가 성경의 시편 23편이다. 크리스천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이 시는 광범위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결혼식에도 어울리고 금혼식에도 어울린다. 또한 새로 태어난 아기의 축복시로도 적합하고 부모의 장례식에도 어색하지 않아 시·공간을 막론하고 인생의 모든 사건에 전천후로 애송되는 시다.

  이 시의 분위기는 승리의 확신, 감사, 기쁨, 평화로 압축할 수 있으나 삶의 장엄함과 치열함을 아울러 드러내고 있다. 또한 신적인 경건함과 풍요로운 인간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시의 작가인 다윗은 목자에서 왕에 이르는 신분상승의 극적인 모델이면서 사자와 곰, 골리앗, 사울왕, 이방의 세력들 심지어 자기의 아들인 압살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대와 싸워야했던 파란의 생애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라 하겠다.

  시편 23편의 능력은 바로 처절한 두려움과 배신, 절대절명의 위기와 절망적 상황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함으로 궁극적인 승리를 쟁취했던 다윗의 생생한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시는 틀에 박힌 형태의 관념적인 신앙의 표현이 아니다. 시편 23편은 광풍이 몰아치는 생의 한복판에서 살아계신 하나님 즉 "거기 계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듣고 만졌던 피 보다도 진한 고백적 기록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이 시편은 다윗의 업적이라기보다 "하나님""하나님"으로 바로 알았던 한 인간의 겸손한 고백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스쉬스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 폴 투르니에 박사는 노이로제나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하루 두 번 아침 저녁으로 시편 23편 묵상"이라는 유명한 처방을 내린 바 있다. 미국의 하워드캘리 박사도 "성경은 나에게 동료의사의 역할을 해준다. 성경말씀은 매우 훌륭한 의술이 되기 때문이다. 성경의 처방대로 했들 때 단 한사람도 치료하는 일에 실패하지 않았다"라는 절실한 고백을 했다.

  필자도 학생시절 매일밤 불면증과 번민으로 시달리는 당시 장관이었던 남편에게 6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취침 전에 시편 23편을 읽어주어 신앙을 회복시키고 불면증을 완치시킨 슬기로운 부인을 만난 적이 있다.

  시편 23편을 비롯한 하나님의 말씀이 정신질환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겪는 마음의 상처와 두려움을 치료하는 비상한 능력발휘의 이유는 무엇일까. 어려움을 당한 사람에게 가장 확실한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더 큰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공감대의 형성이라고 할까. 동병상련의 정이라고 할까. 이런 의미에서 시편 23편의 치유력은 인간정서의 보편성에 호소하면서도 절대신앙을 통한 "극한적 상황과 내적 위기의 극복"이라는 깊은 체험에서 우러나온다고 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잠자리에 들 때도 좋다. 직장에서도 좋고 가정에서도 좋다. 근무시간에도 좋고 여행 중에도 좋다. 화장실에서도, 만원버스에서도 좋다. 시편 23편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건강한 삶을 누리자.

  아침 경건의 시간에 한 두달 동안 지속적으로 시편 23편만을 묵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갖 정신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여 정신건강을 위한 최고의 명약인 시편 23편을 주야로 묵상함으로 "정신적 자유"를 누리자.

                                                                                  황성주 박사 저 "성경으로 본 건강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