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척에서 포옹으로



어느 날 자잘한 물건을 팔러 시내로 가던 사막의 교부 아가톤이
길가에서 두 다리가 마비된 지체부자유자인 한 남자를 만났다.

그가 어디를 가느냐고 묻기에
아가톤 교부는 "물건을 팔러 시내에 갑니다"라고 답했다.

남자는 "나도 데려가 주시오" 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아가톤은 그를 업고 시내로 갔다
.

장애가 있는 남자는 아가톤에게
"당신이 물건을 파는 곳에 나를 내려주시오" 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해 주었다.

물건 하나가 팔리자 남자가 "얼마에 팔았소?" 라고 물었고
아가톤은 값을 말해 주었다.

장애가 있는 남자가 "나한테 빵을 사 주시오" 라고 해서
그는 빵을 사 주었다.

아가톤 교부가 두 번째 물건을 팔자
이번에도 그 남자는 "얼마에 팔았소?"
라고 물었고
그는 값을 말했다.

그러자 남자가 "나한테 이것을 사 주시오" 라고 해서 아가톤은 사 주었다.
물건이 다 팔려 아가톤은 떠날 채비를 했다.

남자가 "돌아가시오?" 라고 물었고 아가톤은 ""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가 "부탁이니 나를 원래 있던 자리로 도로 데려다 주시오" 라고 말했다.

아가톤은 다시 그를 들쳐 업고 그 자리로 데려다 주었다.
그때 장애가 있는 남자가 말했다.

"아가톤, 당신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하나님의 복으로 충만하오."
아가톤이 눈을 들어보니 그 사람은 온데 간데 없었다
.
장애가 있는 그 남자는 주님의 천사였다.

<자료제공 김인숙 님, 출처-헨리 나우웬,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분별하되
람을 정죄하지는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