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군인교회특별한 추수 감사 예배

사진 115-03.jpg~ 하나님 감사합니다.”지난 1030, 주일 아침부터 저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이었다. 이틀 전부터 쏟아진 비가 그칠 줄 몰랐기 때문에 주일에 전 병력 초청 추수 감사 예배라는 큰 행사를 남겨두고 다들 걱정이었다. 모두가 이날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했는데 잘못하면 날씨 때문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군종병인 나도 날씨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했다. 그리고 다음날 기적같이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화창한 날씨를 허락해 주셨고 누구도 전날까지 비가 왔다는 사실을 기억하질 못할 정도로 햇볕이 쨍쨍한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였다. 그 날 자체로 감사의 날인 것 이였다. 이렇게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준비해주시는 하나님의 역사 속에 앞으로 이어질 순서는 말할 것도 없이 기대가 되었다.

 
1
:예배
 주일 오전부터 목사님, 사모님, 집사님, 그리고 10명의 장병 스텝들이 곧 있을 추수 감사 예배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식당에서는 음식 만들어지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본당 안에서는 예배준비가 한창이었고, 또 교회 옆 마당에서는 바비큐 파티 세팅으로 정신이 없었다. 오후 130분 정도가 되자 월평동산교회와 대전제일감리교회에서 100여명쯤 되는 인원이 화랑교회를 찾아왔고, 100여명쯤 되는 엄청난 장병들이 때를 지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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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크리스챤 방송국
CBS에서도 화랑교회의 생생한 모습을 단독 취재 하기위해 서울에서부터 왔다. 금새 교회 안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고, 찬양이 시작 되었다. 모두가 함께 열정을 다해 찬양하자 실외 온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은 마치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차 에어컨을 틀어야 할 정도였다. 대전제일감리교회 담임목사님이신 이성호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졌고 모두가 은혜의 바다의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연대장님과 1대대장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지고 화랑교회 담임목사님이신 김용호목사님의 감사 인사와 월평동산교회 조운일 목사님의 축도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예배시간을 마쳤다.

 2: 작은 음악회 
 곧바로 작은 음악회 순서가 이어졌다. 대전제일감리교회와 월평동산교회 성도 분들이 준비한 음악회는 감동 그 자체였다. 생기발랄한 중고등학생들의 워십댄스 부터 머리가 하얗게 희어지신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의 플롯연주 까지 한분도 빠지지 않으시고 합창이나, 독창 등으로 모두가 참여한 음악회였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군바리들의 차례였다. 마치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답가를 하듯 워십 댄스를 준비했다. 군바리들의 어색한 몸짓덕분에 모두가 폭소를 하고 더욱더 화기애애한 시간이 되었다. 모두가 함께 웃음으로 어우러진 이 작은 음악회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여느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에 뒤지지 않는 화랑교회만의 감동적인 음악회였다.

 3: 바비큐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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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 지글, 지글”, “냠냠, 쩝쩝...”, “하하하”, “호호호”, “깔깔깔...” 아마 모르긴 해도 군인들은 이 시간을 가장 기다렸을 것이다. 바비큐 통의 장작에 불이 지펴지자마자 200여명의 사람들이 너도나도 눈치 볼 것 없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무서웠다. 특히 군인들의 먹는 속도와 모습은 마치 며칠 굶주린 하이에나를 방불케 했다. 그 많던 삼겹살 100kg와 여러 가지 음식들이(샐러드, , 부침개, 반찬 등등) 순식간에 없어지는 기이한 광경들을 목격했다. 같은 군인인 나도 놀랐다. 역시 군인 사역은 먹는 사역이라더니 맞는 말 같다. 어찌나 먹었던지 고기가 남았는데도 먹질 못할 정도였다. 마지막 군고구마까지 구어 먹으며 한명도 빠짐없이 배를 불렸다. 모두가 즐겁게 먹으며 교제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가 좋았다. 행복한 웃음과 포만감에서 나오는 그 미소들이 잊히질 않는다.

 오병이어의 기적

 올해 8월 말부터 111연대 군종병으로 오게 된 나로서는 화랑교회에서 처음 접해보는 큰 행사였기에 몇 주 전부터 목사님, 사모님과 함께 추수감사 예배를 정신없이 준비해왔다. 그 만큼 기대가 컸었고, 어떻게 이런 작은 교회서 큰 행사를 감당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역시 능치 못하심이 없으셨고 주님의 축복과 은혜로 이번 화랑교회 추수감사절도 행복한 추억의 일부분으로 기억 될 것 이다.
 
 수천 명 단위의 사단이나 군단 크기의 군 교회도 감당 할 수 없는 이런 큰 행사를 고작 월 20만원의 재정뿐인 미 자립 교회에서 감당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이었지만 실제로도 매우 성공적인 축제였다.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는 듯 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외부에서 와주신 100여명의 손님 분들과 군인 장병들 100여명이 함께 어우러져 기쁨과 행복이 가득했던 이날은 눈이 부시게 화창한 어느 주일날 이루어진 감사의 날이었다.

화랑군인교회 육군 제 2201 부대 <http://club.cyworld.com/gallery1004>
담임 김용호 목사 (kyh-714@daum.net)
본부중대 군종병 이병 오명철 (편집:군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