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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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빛 하늘 아래
무지개 빛 고운 옷
마알간 넋이 담긴 타는 영혼

풍성한 잎사귀 바람에 맡기고
미련 없이 밀알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 아픔을 준비한
내 어머니 같은 마음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 내주면 어떠랴
붉으면 어떠랴 노랑이면 어떠랴
가슴 열고 서로 깍지 끼면
어지러운 세상 새로이 단장하는 것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 아닌데
욕심 내려놓고 나니
옷깃 여미게 하는 첫추위도
성급하다는 것 알았는지
저만치 비켜간다.

시..... 저자 신혜림 출처 목마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