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
             소통communication,말 걸기말대꾸

 77020, 세상이 깊이 잠든 자정에, 이역만리 남아공 더반에서 울려 퍼진평창하고 외치는 국제올림픽위원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우리 한민족의 새벽을 깨우는 소망의 메시지였다.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 세계육상대회,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로 지구상에 230여개 나라 중에서 여섯 번째 국가가 된 것이다.

 이 반도막의 작은 나라, 전쟁을 치루고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서 60년 만에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 경제 10대 강국에다, 기독교복음의 2대 강국이 된 나라로 우뚝 서게 되었다. 거기에다 한류열풍, K-pop 열풍이 일본, 중국, 동남아를 넘어 유럽, 미국까지 밀물처럼 번져가고 있는 문화강국으로 발 돋음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복음이 들어 온지 일이백년의 짧은 역사가운데 엄청난 성장을 한 우리민족을 하나님께서 세계의 중심에 세워주심을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민족이 가야할 길, 넘고 건너야 할, 홍해와 광야 40년 여리고 성, 요단강이 남아있다. 분단된 민족의 통일, 지역갈등 세대갈등, 정치의 분열, 조직의 분열, 가족의 해체 등 한국교회와 주의 종들, 성도들이 영적으로 깨어 통회하며 기도해야 할 문제들이라고 믿는다.

 거기에다 며칠 전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장병 4명이 사망하고 자살극이 벌어졌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격사건 등, 어쩌다 우리군부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는가.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풀어야 할 문제와 대안을 위해서, 우리가 깊이 생각하며 짚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그동안 살아남기 위해서 개인이나, 국가나, 기업, 교육 등, 모두가 피 터지는 경쟁을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경쟁만 있고 생각도 상호소통communication이 없는, 모래알처럼 개별화 개체화 되어버린 사회가 된 것이다. 얼마 전 카이스트 대학생, 교수 자살도 맥을 같이하는 사건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우리를 대화의 상대, 소통의 상대로 만드신 것이다. 하나님의말걸기와 사람의말대꾸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법칙이요, 하나님의 사랑법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수직적인 소통과 수평적인 소통, 2대 계명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 법칙이 무너질 때, 그 시대의 세계, 그 시대의 역사, 국가와 민족이 무너진다. 이것을 기록한 책이 성서이다.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이 무조건 존중받아야 하고 자랑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악습일 때는 신속히 고치고 바로잡아 정의롭고 선한 전통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번 해병대 사건은 악습을 무슨 보물이나 되는 것처럼, 수 십 년을 전통이랍시고 당연한 진리처럼 여겨오다 폭발한 사건이다. 지금, 21세기, 때가 어느 때인가. 세계무대에서 겨루고 경쟁하며 살아가야 할 때다. 오늘날 우리 학생들, 젊은이들은 정신적으로 지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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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을 입시경쟁, 대학에 가면 취직경쟁에 내 몰려야한다. 거기에다 군대에 가서까지, 따돌림 당하고 군법과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학대를 당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조직을 움직이고 하나로 통합하는 최선최고의 기술은 상하 좌우의 소통이다. 이해와 배려 없이 일방적인 명령으로 육체는 움직일 수 있으나, 정신과 마음을 하나로 통합하지는 못한다.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넘어가는데, 모든 분야에서 꼭 풀어야 할 과제가, 진정한 대화를 통한 소통communication이다. 우리가 믿는 야훼하나님은, 하나님의말걸기와 사람의말대꾸를 성취하시려고 사람이 되어 오셨다. 제발 말로하자. 말 좀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