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성령님으로 오신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라.


cpj-km01.jpg JTNTV 주필 송택규 박사 지음

 지난호에 이어서...


2) 구원에 이르는 방법: 성막

하나님은 구원의 서정이라는 비밀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는데 그것이 성막이었다. 그러면 이 성막과 구원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자. 출애굽기 26장은 성막의 구조에 대하여 설명한 장인데 1절에서 성막을 만들라고 명령하셨다. 그리고 성막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성막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를 일러주시고 그 뒤 다른 장들에서 성막 안에 필요한 기구들에 대하여 상세히 말씀하고 있다.

 

그러면 우선 성막을 주신 목적이 어디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성막은 하나님이 택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은혜의 처소이며 하나님 임재의 상징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연약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과 계명을 다 지킬 수가 없다. 그런데 죄를 짓고서는 하나님 앞에 나아올 수 없기 때문에 성막 제사 제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성막의 구조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살펴보자. 성막을 둘러싼 외벽 포장을 보면 길이가 100m, 폭이 50m, 높이가 2.5m로 흰 세마포로 둘러 처져 있고 동쪽에만 넓이 10m의 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성막뜰이 있고 번제단이 나온다. 그 다음에 물두멍, 그리고 성막(성소와 지성소)5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면 5단계의 구조물들은 각각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대략 살펴보자. 회막문 안은 거룩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으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성막의 모든 구조물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는 각각의 단계를 거쳐야 구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먼저 회막문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세상과 단절하고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한 첫 단추로서, 이는 세상에서 돌아서서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을 뜻한다.

 

두 번째는 성막뜰이 나오는데 이 뜰에 들어섰을 때 사람들은 두려움과 신비함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불타오르는 번제단의 번제와 피의 제사, 또 신비스러운 물두멍, 성소의 장막 등이 보이면서 이러한 구조물 들이 주는 압박감이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와 스스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 수밖에 없는 회개가 이루어지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는 번제단인데, 이곳에서는 내 죄를 뒤집어쓰고 나를 대신해서 죽은 짐승의 사지를 자르고 내장의 기름 덩어리를 취하며, 피는 번제단 주변에 뿌리고 죄의 상징인 기름덩이는 무섭게 하늘로 불이 타오르고 있는 번제단에서 태워져 하나님께 그 항기를 드리는 곳으로, 모든 죄가 다 태워져 하나님 앞에 죄 없는 깨끗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의롭다 함을 받는 단계이다.

 

네 번째는 번쩍이는 놋거울로 만든 물두멍인데 제사장이 손과 발을 씻을 맑은 물이 담겨져 있다. 이곳은 번제단에서 죄를 다 태운 사람이 물두멍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성령님을 만나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받아 영적으로 부활하고, 신랑을 맞을 새 신부로 단장하는 단계이다.

 

다섯 번째가 성소와 지성소인데, 이 두 곳은 하나의 성막 속에 둘로 나누어져 있는데, 외형은 수달가죽으로 겹겹이 지붕까지 포장 처져 있어 더 신비로운 존재로 느껴지는 곳이다. 성막 안의 성소는 죄가 사해진 인간이 성령님에게 이끌려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됨을 의미하며 삼위 하나님의 성품으로 거듭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성품과 빛으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성품과 공의로써 구원과 심판을 행하시는 예수님의 성품이 우리 속에 들어와 하나님과 하나(合一)가 되는 곳이다. 그 다음이 지성소인데 이곳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마지막 단계이다. 이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는 곳으로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단 한 번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성막의 각 구조물들을 만들게 하시고 이곳에서 제사드리게 한 것은 앞으로 신약시대에 예수님이 오신 후 성도들이 이르러야 하는 구원의 전 과정을 알려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크신 배려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은 하늘 성소의 모형으로 이 과정을 통과해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 성막 제사에서 죄인은 전 과정을 통과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번제단까지 당도하여 죄를 회개하고 짐승을 통한 대속에 감사하며 번제단에서, 자신도 짐승()과 같이 죽고 죄가 사해졌다는 것만 경험하고, 그 이후는 제사장들에게만 허락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성막의 전 과정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서정 5단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어 제사가 무의미해지는 대개혁이 일어나기 전까지 비밀로 감추어져 있었다.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만 되어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9:10). 이 구약의 성막에 감추어졌던 비밀들은 신약에 와서 밝혀졌다. 구약 성막의 비밀은 바로 우리 인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구원의 서정이었다. 이 과정을 개신교의 원조인 존 캘빈(Calvin)이 주장한 구원의 서정에 비추어 보면, 첫째, 회막문은 소명이고, 둘째 성막뜰은 회개로 믿음의 시작이고, 셋째, 번제단은 예수 십자가 사건을 통한 칭의이며, 넷째, 물두멍은 세례를 통한 중생을 말하며, 다섯째, 성소는 성화로, 천국생활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을 볼 때 구원은 입술로만 믿습니다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서정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막의 각 처소와 과정을 통과하지 않았을 때 하나님은 나는 너를 모른다. 이 불법을 저지른 자들아라고 책망하시며 우리에게 물러가라고 하실지도 모른다. 이 구원의 서정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사막으로 끌어내시어 성막을 중심으로 40년을 그 광야에서 생활하게 하셨겠는가. 이 성막을 통한 하나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이 구원의 서정을 신약성경 말씀에 입각하여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