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저 쉬운목회 212

사촌이 논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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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운목회 칼럼 이춘복 목사(남현교회 원로목사)

우리나라 속담에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보다 잘되면 기분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 교회는 한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서로 앞 가려는 경쟁의식이 강하다. 서로 비교하면서 옆 교회가 앞서가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목회자 간에도 서로를 외면하고 인사도 안 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우리 교회 가까이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을 강단에 모실 기회를 만들었다. 물량주의적 경쟁의식에 빠지지 않고 작은 목회를 추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해마다 일월 첫 주에 삼일씩 새벽 부흥회를 했다. 강사는 한 분을 모셔서 삼 일 동안 인도할 때가 있고 하루 한 분씩 세 분 모실 때도 있다. 몇 년 전부터 주위에 있는 목사님 중 세 분씩을 모시고 새벽 부흥회를 했다. 첫해는 우리 교회가 제일 큰 라이벌로 생각되는 교회 목사님들을 모셨고 몇 년 하다 보니 주위에 있는 개척 교회 목사님까지 모시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당회에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장로님들이 우려했다. “목사님, 괜찮겠습니까?” 나는 나이가 많고 주위에 있는 목사님들은 젊은 목사님들이라서 혹 교인들 마음이 움직일까 염려한 것이다. 내가 장로님들을 설득했다. “장로님들은 일반 성도들보다도 믿음이 약하신 것 같습니다. 성도들이 이웃 교회 목사님 인물 번듯하고 설교 한번 잘한다고 마음이 움직일 것 같습니까? 우리 교회 성도들 도리어 좋아할 것입니다. 이웃 교회 목사님 어떤 분인지 알고 지낸다는 것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초청했을 때 먼저는 주위에서 목회하는 목사님들이 감격해 했다. 바로 옆에 라이번 교회에서 초청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강단에 서신 목사님들 중 저를 초청해 주신 교회도 여러 교회가 있었다. 지역에서 같이 목회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만남인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지역을 복음화 시키는 일에 힘을 모은다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다. 이런 일은 비교 의식에 의한 열등감이 있는 목회자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작은 교회를 추구하면 쉬운 목회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작은 목회를 추구한다 해서 작은 목회를 하고 큰 목회를 추구한다 해서 큰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회의 분량은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우리는 그 분량대로 목회하면 된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큰 목회를 추구하는 목회자보다 작은 목회를 추구하며 성실히 목회하시는 목회자를 찾으신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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