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저 쉬운목회 209

비교 의식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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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목회 칼럼 이춘복 목사(남현교회 원로목사/본지 자문)

나는 지금까지 비교 의식의 노예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쉬운 목회를 했다. 비교 의식은 열등감을 만들고 열등감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연세대학교 학생이 휴학하고 재수를 한다. 왜 다른 학생들 노력해도 못 들어가는 좋은 대학인데 휴학을 하고 재수를 할까? 서울대 다니는 학생들에 대한 비교 의식은 열등감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서울대 학생들은 열등감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서울대를 들어가도 합격점이 낮은 과에 다니는 학생들은 높은 과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열등감을 가진다. 그러면 법대나 의대 다니는 학생들은 열등감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수석 못하는 열등감이 있는 것이다. 수석 하는 학생들은 열등의식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세계 제일이 되지 못하는 열등의식이 있다.

 

몇 년 전 최고의 수제들이 모이는 카이스트 대학에서 한 학생이 자살했다. 잊어버릴 듯하면 일어나는 사건이다. 고등학교까지는 계속 일 이등이었는데 대학에 오니까 자기보다 잘하는 학생이 너무 많은 것이다. 다른 학생들은 카이스트 대학 문 앞에도 못 가보고도 잘만 사는데 스스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여자들은 뭐니 뭐니 해도 미에 대한 열등의식이 심하다. 나는 왜 못생겼을까? 나는 왜 키가 작을까 나는 왜 코가 납작할까? 나는 왜 눈이 작을까 하는 열등감을 갖는다. 그래서 성형 수술을 하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성형 수술을 하다가 성형 중독까지 걸린다.

 

심지어 목사님들 간에도 서로 비교하면서 열등의식을 갖는다. 오십 명이 모이는 교회는 백 명 모이는 교회와 비교하여 열등의식을 가진다. 백 명 모이는 교회는 오백 명 모이는 교회 목사님은 열등의식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천 명 모이는 교회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고 심지어 만 명 모이는 교회도 이만 명 모이는 교회와 비교하여 열등의식을 가진다. 서울에 있는 대형 교회 목사들에 대해 이런 말을 들었다. 사만 명 모이는 교회 목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사만 명이나 모이는 교회가 왜 스트레스를 받을까? 오만 명 모이는 교회 목사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아무리 큰 것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비교 의식에 사로잡히면 만족이 없고 기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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