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자유시간과 건강!(59)

"업무, 자유시간 적절한 안배는 최상의 건강비결"

황성주 박사"3박자 건강"

 

2. 황성주 박사.jpg

노동생리학의 대가인 독일의 레이만 박사는 직장인의 1일 생활을 크게 나누어 다음 4가지의 시간으로 분류했다. 이는 구속시간(근무시간), 반 구속시간(통근, 가사, 식사, 운동, 목욕 등), 자유시간(오락, 휴식, 취미 생활 등), 수면시간이다. 그런데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시간과 수면시간을 합해 12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속시간과 반구속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만성피로 등 반건강의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고 급기야는 질병발생을 야기시킨다. 구속시간과 반구속시간은 많든 적든 간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시간으로 항상 긴장감이 감돌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심신이 지치게 된다.

 

반면에 자유시간과 수면시간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하루동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간이다. 그리고 자유시간과 수면시간은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갖는 것이 원칙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 최상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결국 시간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내용과 질이 문제다. 예를 들면 목욕을 꼭 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할 때는 반구속시간이 되지만 목욕을 즐기고 마음의 안식을 갖는 시간으로 활용된다면 이는 자유시간이 된다.

 

운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식사시간이나 술좌석에 동석할 경우에도 직장상사나 고객과 부담스러운 자리를 마련했을 때 오히려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반구속시간이 아닌 구속시간으로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술좌석이라도 동료들과의 즐거운 한 판이 될 경우 반구속시간이 자유시간으로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런 자리일수록 모임의 주관자는 모든 참석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 능력껏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2, 3차를 강요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의 방편으로 상용하고 있는 술, 담배, 도박 등은 스트레스 해소는 커녕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의기소침하거나 무력감을 느낄 때,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이용하는 담배나 술은 순간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결국 몸 전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해소는 억지로 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삶의 궤도를 이탈할 때 이는 결국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불건강의 씨앗을 심고 거두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스트레스 연구의 대가인 헨슨 박사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화목한 가정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극대화시켜 준다고 한다. 가정이야말로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