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506)100 시대건강관리수칙

93 원로교수와 105 현역의사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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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한보건협회(회장: 박병주 서울대 의대 교수) 고문자문위원 회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관인 함춘회관에서 지난 6 23 개최되어 필자도 오찬을 겸한 회의에 참석했다. 대한보건협회 명예회장이신 권이혁 박사님께서 참석자들에게 우강 에세이 XI <천천히 서둘러라> 권씩 주셔서 감사히 받았다.

 

우리나라 보건의료분야 대가(大家)이신 우강(又岡) 권이혁(權彛赫) 박사님은 1923 경기도 김포에서 출생했다. 1947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의대 위생학교실 조교로 근무하였으며, 미국 미네소타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영득하였다. 1956년부터 1983년까지 의과대학 교수로 봉직하면서 의과대학장, 보건대학원장, 서울대병원장, 서울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문교부 장관(1983-85), 한국교원대학교 총장(1985-88), 보건사회부 장관(1988-1991), 환경처 장관(1991-92),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이사장(1996-2007),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1990-92),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2004-06), 대통령자문 국민원로회의 위원(2009-10),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총재(2009-12), 세계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2016) 중책을 수행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세계학술원 회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 국제보건의료재단 명예총재, 대한보건협회 명예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이혁 박사님은 공중보건학 전문서적 15, 우강 에세이 비전문서적 23권을 출간하였으며 2006년부터 매년 에세이집을 권씩 출간했다.

 

우강 에세이 XI 천천히 서둘러라내용 중에 원로(元老) 교수이신 권이혁 박사님(93, 1923년生) 일본의 105 현역(現役) 의사인 히노하라 시게아끼(日野原重明, 1911년生) 이사장과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가 에세이집 164-173쪽에 실려 있다. 2016 2 5 동경에 소재한 신노인회(新老人會: Society of New Elder Citizens) 사무국 회장실에서 만나 시간 정도 대담한 식당으로 옮겨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히노하라 이사장은 2007년과 2010 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강연을 하였다. 번째 강연은 20 세계 노년학노인의학대회에 즈음하여 2007 10 1 오후 2 서울 잠실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빛나게 산다 - 자신의 살아가는 방법을 어떻게 디자인 하느냐라는 제목으로 2시간에 걸쳐 1천여명 청중들에게 강연했다. 인생은 자신이 디자인해서 가는 것임을 인식하고, 생활방법교제 상대살아가는 보람(Quality of Life)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번째 강연회는 李吉女 가천길재단 이사장(경원대 총장, 가천대 총장) 朴相哲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의 초청으로 2010 10 5 롯데호텔에서 늙지 않고 사는 , 행복한 인생을 위한 나의 메시지 주제로 열렸다. 일본이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문제, 100 이상 장수자,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과 향후 연구영역, 노화방지의학(anti-aging medicine), 인간의 영혼성(spirituality) 등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가천의과학대학교는 10 6 대강당에서 히노하라 이사장에게 명예 이학박사학위를 수여하고, 히노하라 건강법-행복한 100 장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회에서 히노하라 박사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老年) 보내는 비결로 사랑하고 사랑받자 도전을 시작하자 인내하자 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히노하라 선생은 1937년에 京都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성누가국제병원(聖路加國際病院, St. Luke's International Hospital)에서 내과의사로서 진료를 시작하여 생애를 바치다시피 근무하였다. 병원은 미국 루돌프 토이스러 박사가 개설한 병원으로 111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6 건물 옥상에 십자가(十字架) 세워져 있고 현관에 들어서면 예배당이 있다. 누가(Luke) 의사이며,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성인(聖人)이다.

 

그는 병원장을 역임한 현재는 명예원장으로 봉사하면서 1주일에 번은 병원에 출근하여 진료를 한다고 한다. 현재 성누가국제대학 명예이사장, 신노인회 회장, 라이프 플랜닝센터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100 시대를 살아갈 비결’ ‘新老人으로 산다, 인생의 四季’ ‘어떻게 살고 어떻게 늙고 어떻게 죽는냐’ ‘삶이 즐거워지는 15가지 습관’ ‘행복한 우연 250권이 넘는 저서를 출판했으며, 150여권이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음악요법(音樂療法) 창시자이며, 그가 만든 뮤지컬이 여러 곳에서 공연됐다.

 

히노하라 박사는 신노인(新老人), 생활습관병(生活習慣病, life-style related disease) 여러 신조어(新造語) 만들었다. 일본에서 노인이라는 단어를 싫어하여 65세에서 74세까지의 노인을 전기(前期) 고령자(高齡者), 그리고 75세부터는 후기(後期) 고령자라고 부른다. 이에 히노하라 회장은 75 이상을 신노인이라고 부르고 신노인회(新老人會) 조직하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신노인회의 기본이념은 사랑인내창조에 두고 있으며, 75 이상 고령자 자립할 있는 노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한다.

 

국적과 세대를 뛰어넘은 한국인 성악가(聲樂家) 배재철과 일본인 노의사(老醫師) 히노하라 시게아키의 우정이 일본에서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14 김상만 감독, 유지태 주연 영화 < 테너 리리코 스핀토(The Tenor Lirico Spinto)> 실제 주인공인 테너 배재철 씨는 히노하라 이사장이 요양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합창단원들을 위해 작사작곡한 사랑의 노래 담긴 음반을 2015년에 냈다.

 

갑상선암(thyroid cancer) 수술 한때 목소리를 잃었던 배재철 씨가 일본인 팬들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성대(聲帶)복원수술을 받은 성악가로서 극적인 재기를 했다. 이에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유명한 배씨는 도쿄, 나고야 등지에서 노래를 부르고 히노하라 이사장이 대담을 하는 토크 콘서트 개최한데 이어 앨범을 발매했다.

 

일본에서 지명도가 높은 배씨는 지난 2013 히노하라 이사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미니 콘서트에 나선 것을 계기로 히노하라 이사장과 인연을 맺었다. 만남을 계기로 배재철 성악가의 노래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평화를 위해 내가 있는 공헌이라며 일본 활동을 적극 후원해왔다.

 

히노하라 박사의 신장은 162cm, 체중 63kg, BMI 24.2이다. 30 때의 체중을 현재까지 증감 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오전 630 기상, 오전 8 출근 각종 회의, 오후에는 강연 특별외래진료, 저녁 6-9 귀가, 11-새벽 2시까지 서류 정리나 글쓰기를 한다. 수면시간은 5시간이다. 국내외에서 연간 100 이상 강연을 하며, 2시간 정도는 꼿꼿이 서서 강연한다.

 

그는 어릴 때는 운동을 좋아했으나 신장염(腎臟炎) 앓아 운동을 포기했다. 의과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결핵(結核) 걸려 년간 요양을 했기 때문에 의사를 것이라고 남들은 말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따라 건강이 달라지고 체질도 변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선 먹기’ ‘ 움직이기’ ‘ 쉬기 실천해야 한다. 히노하라 박사는 장수 비결을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복식호흡, 음악 감상, 명상, 일기와 편지 쓰기 등을 권한다.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므로 음식은 검소하게 먹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 설탕, 소금 섭취는 가능한 줄이고 우유, 생선, 콩류, 채소 등을 매일 먹는 것이 좋다. 운동부족은 노화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걷기 운동은 근육을 단련시키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해 주고,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히노하라 박사는 1주일에 1-3 출장을 가는데, 역이나 공항에서 8kg 무게의 가방을 들고 다닌다.

 

일본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의 나이에 대한 정의를 65 이상에서 75 이상으로 연장하고, 노인이 사회의 보호를 받는 대상에서 사회에 봉사하는 주체가 되자는 취지로 2000년에 신노인운동 시작했다. 노인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사랑주고받기, 도전하기, 인내하기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2005 문화훈장 수훈했다.

 

은퇴 후에 갑자기 늙는 사람이 많다. 이에 현역에서 물러나면 새로운 일을 해보도록 한다. 일본 신노인회 12천명 회원 중에는 70-80세에도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일을 배우고,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를 먹을수록 정열, , 호기심 등을 잃지 않는 가장 중요하다. 건강은 자신이 받아들이는 건강한 느낌 어떤 환경에도 순응하는 적응력 가지가 중요하다.

 

히노하라 박사의 신노인 長壽 건강생활법칙은 다음과 같다. 죽는 시간까지 인생의 현역으로 산다는 자세를 갖자.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항상 창조하는 일을 하고 남을 위해 살자. 살기 어려운 것은 어느 세상에서나 똑같다고 생각하자. 남이 쉽게 방문할 있는 집을 만들어 사람들과 활발한 교제를 하자. 젊은 사람들의 관심사에도 귀를 기울이자. 항상 걷는 습관을 지니고 몸을 없이 사용하자. 노년 건강의 최대 적은 낙상과 골절이므로 구르는 연습을 하자. 몸에 좋은 심호흡과 복식호흡을 하자. 웃음으로 얼굴에 주름을 늘려보자.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의사를 찾자.

 

히노하라 이사장은 59 일본 학생 운동권 출신의 좌익 공산주의 동맹 적군파(赤軍派) 비행기를 납치해서 북한으로 갔던 요도호() 사건 직접 겪었다. 1970 3 31일부터 4일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서울 김포공항에 내려 자유의 땅을 밟았을 느꼈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때부터 죽었던 삶을 새로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칠 있다.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죽음을 맞기보다는 건강한 마음으로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에 죽음이 찾아왔을 후회하지 말고 미리 죽음을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도 창조하는 일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인생에 은퇴는 없다.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것이다.라고 말한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의 말을 명심하고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하여 식생활, 생활습관, 마음가짐 등이 삼위일체를 이뤄지도록 삶을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

 

/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지저스타임즈 JTNTV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