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여론조사“개신교 신뢰도 하락 심각하다”
기윤실, 201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발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15일 오후 2시 청어람에서 지난 3년간 조사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 201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분석 세미나

 GH코리아에 의뢰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전반적 신뢰도를 비교할 때 2008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지난 2년간 사회적 약자인 저소득층/블루칼라층, 남자 그리고 개신교 층에서 신뢰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약간 상승세를 기록하던 신뢰도는 2010년에 다시 감소했다.

호감 종교에 대한 응답에서 개신교(20.0%)는 카톨릭(41.4), 불교(33.5)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개신교가 가장 많은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고 있는 종교에 대한 응답은 카톨릭에 비해 0.6% 뒤진 37.3%를 기록했다. 또 한국 개신교회 활동에 대한 관심도에서는 21.3%로 매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와 대구/경북지방에서 가장 낮은 관심도를 기록했다. 이는 대구 경북지역이 불교 강세지역이라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전년도 3.01%였던 50대의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0.49%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해 우리 사회의 대표적 중년층이 개신교회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향후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한 응답으로 ‘교인과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일치’가 38.8%로 가장 많았고 19.7%를 기록한 ‘타 종교에 대한 관용’이 뒤를 이었다. 전년도 에 비해 ‘교인과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일치’로 답한 응답은 11.3% 감소했고 ‘타 종교에 대한 관용’은 9.7% 상승했다.

기윤실의 임성빈 공동대표는“오늘날 한국교회가 이런 사회적 신뢰도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서 건강진단을 실시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세상 사람들로 부터 받는 평가이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웃을 통해 들려주시는 그 음성을 분별하는 시간임을 명심하고 항상 하나님의 진리에 따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기조발제를 한 김병연 교수(서울대 경제학부, 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 본부장)은 기독교 신뢰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낮은 신뢰도의 구조적 위기, 비기독교인의 개신교회에 대한 낮은 신뢰도에 따른 개신교회 성장의 제약, 현 정부의 국정 지지도와 교회 신뢰도간의 무관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개신교회들이 출석 교인을 증가시키기보다 바른 기독교인으로 양육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회와 접촉하는 방식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와 국내 공격적 전도활동의 자제, 훈련된 교인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고 함께 "기독교 가치관에 대한 교육과 총회나 노회, 또는 개신교회 연합기구차원의 개별교회에 대한 감독과 도움 기능 강화가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개교회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한국 교회가 변하지 않는다면 신뢰도 하락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며 “한국 교회 신뢰도 조사 연구가 이런 절대적으로 중요한 운동을 촉발하는 시발점이 되길” 희망했다.


▲ 기조발제하는 김병연 교수(서울대 경제학부, 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 본부장) 

 이어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는 “한국 교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닌 오래 전부터 제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교회가 수적으로 부흥하고 있을 때부터 제기된 문제지만 여지껏 무시되다 교세가 쇠퇴하는 움직임이 보이며 교회 내에서 지적되던 것들이 2000년 이후 사회적 이슈로 나타나 언론에서는 정기적으로 이런 이슈를 다루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사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신뢰도의 문제를 대중매체를 통한 이미지 향상이나 소통의 개발 등 이런 외부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극복할 것이 아니라 복음의 특정성과 복음적 삶의 포용성, 공동체로서의 교회 회복,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교회의 사명 등의 교회 본질적인 문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한국 개신교의 심각한 문제는 교세의 약화나 사회적 신뢰도 하락이 아닌 개신교의 믿음의 내용에 진실성과 실제성의 부족”이라며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다원주의 사회 속에 공존할 수 있는 일개 종교에 머무를 것”이라며 경고했다.


▲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 대표목사)

 본 조사를 진행한 GH코리아의 지용근 대표는 이번 한국 교회 신뢰도를 세밀하게 살펴보면 현 상태를 좀 더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이 여론조사에 나타난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먼저 연령이 낮을수록 신뢰도는 감소하고 높을수록 신뢰도가 높게 나타나는 모습을 통해 한국교회가 고령화 되가는 것을 첫 번째 특징으로 잡고 두 번째로 고학력층, 또는 고소득층 일수록 신뢰도가 낮아진다는 점, 그리고 개신교인을 제외한 카톨릭, 불교 또는 무종교인들의 신뢰도가 전부 1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난 점으로 타 종교인과 무종교인 절대다수가 개신교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점" 등을 들었다.

지 대표는 이런 신뢰도 하락의 원인으로 "교회지도자들과 개신교인의 비윤리적 행동과 언행의 불일치, 언론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보도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결과 외에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물질만능주의, 교회 리더쉽들의 행정력 부재, 보수/권위주의로 인한 신세대 유입률 하락" 등을 꼽았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 대표는 "교회 지도자들이 사회적 변화의 속도를 이해하고 교인들의 필요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과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개선, 청년층을 위한 새로운 선교전략 개발을 통한 젊은 세대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용근 대표이사(GH코리아)

 기윤실의 이장규 이사는 "3년 동안 조사를 하면서 개신교의 현주소에 대해 파악이 됐다."며, "기독교가 처음 이 땅에 들어와 성장한 배경은 대대적인 언론의 서포터가 아니라 기독교인의 모습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확산이 되었다."며, 인식이 좋아지기 위해선 결국 기독교인의 삶과 행동에서 변화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파워 제공 JTN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