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화 시기 미국 기독교의 선교 활동을 문화제국주의로 보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한국의 여러 종교 가운데 한국의 근대화에 가장 크게 기여를 한 종교는 기독교이며, 현행 역사교과서에서도 기독교의 이러한 공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사회의 근대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교는 기독교
 울신대 현대기독교 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이하 연구소)는 7일 오전 서울신대 성봉기념관에서 ‘한국 기독교 역사의 재인식’이라는 주제로 제14회 영익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영익기념강좌는 연구소의 설립기금을 기증한 고 김영익 집사를 기념해 1997년부터 매년 봄에 열리는 학술강좌로, 저명한 학자들을 초빙해 주로 한국교회 및 복음주의 운동의 최근 이슈들을 다뤄 왔다.

이날 강좌에서‘한국 근대화와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이은선 교수(안양대 기독교문화학)는 한국의 여러 종교 가운데 한국의 근대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기독교라며, 현행 역사교과서에서도 기독교의 이러한 공헌이 명확하게 언급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그는 한국 근대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자본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의 성립에 기독교의 기여가 막중했음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자본주의 성립에 필요한 근대적인 근로의식과 직업의식, △민족주의 성립에 필요한 근대적 민족의식과 애국심 고취, △민주주의 성립에 필요한 자유와 평등의 근대의식이 성립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미국 기독교의 선교 활동, 문화제국주의 아니다”

 이와 관련 미국 기독교의 선교 활동이 문화제국주의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이은선 교수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양의 문화가 흘러들어와 우리의 토착문화를 파괴했다고 생각한다면 문화제국주의를 심각하게 비판해야 할 것이나, 당시 조선사회는 전통적인 유교사회를 벗어나 기독교를 통해 새로운 근대문명을 수용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신교 선교사들의 서양문물 전파는 우리나라가 새로운 근대사회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제시했다는 게 그의 견해다.

결론적으로 이 교수는 “기독교가 근대화를 자신의 본래적인 과업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나, 기독교의 전파를 통해 근대의식이 형성되고 확산돼 갔다”며 “기독교가 근대사회에서 공헌한 내용들이 현행 역사교과서를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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