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언론, 이단 못지않게 심각한 사이비 언론의난립"
              크리스천기자협회, 창립20주년기념심포지엄 갖고 기독언론 방향 모색
              노골적인 거마비 요구, 촌지 관행 없애야

 "이단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바로 사이비 언론의 난립" 을 주장, 사이비 언론들은 교회 임직식이나 입당예배 등을 찾아다니며 노골적으로‘거마비’요구, 발행인과 편집인을 자칭하며 명함만 들고 다녀, 또는 타 언론기사를 훔쳐 기사를 내고 있다”며“이를 막기 위해선 교회 안에 만연한 촌지 관행을 없애야 한다”며 교회의 자정노력의 필요성을 밝혀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 이현주)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백주년기념관 제2연수실에서 심포지움을 갖고 기독 언론 기자들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짐했다.

 

기독언론의 문제점.jpg
 ▲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현주 기자,
         변상욱 대기자, 지형은 목사, 최경배 기자(우측부터) ?뉴스파워 범영수

 '기자협회 20년, 기독언론의 현재와 미래'-교회 권력에서 기독 언론의 독립, 그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이현주 기자(기독교연합신문), 변상욱 대기자(CBS)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기조강연을 지형은 목사는 '교회와 언론 -진리와 사실의 동역자' 제목의 발제에서“하나님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을 죄라고 말한다. 구약에서 인간이 타락할 때마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선지자를 보낸다”고 설명하고“신약시대에 예수님의 사역은 늘 언론적 구조의 중심에 있었으며 비난과 경탄의 반응이 격렬했고, 사역이 진행되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렸을 때 유대 권력자들의 감시 대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예수는“자신과 자신의 메시지가 어떤 일이 있어도 진행돼야 한다고 확신했다”며 크리스천 기자들에게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지 목사는 또 한국교회와 기독언론과의 관계를“언제나 교회와 기독언론은 불편한 관계일 수 밖에 없지만 언론은 교회 사명에 불가피한 존재이고 기독교 사역은 말과 글을 통해 복음을 확산시켜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 목사는“교회와 언론은 어느 한쪽이 군림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며“교회와 언론은 함께 비평적 동역자이며 동반자로 진리와 사실의 전파자, 파수꾼의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현주 기자(기독교연합신문,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회장)는 "한국 기독교 초기 기독언론은 기독교 관련 소식만을 전하는 것뿐 아니라 한글의 민중 문자화 기여, 봉건사회 계몽 등의 역할 등을 했다고 소개했다."고 소개하고 "최초의 기독교 신문이 창간 된지 11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현재 100여개가 되는 기독교 언론은‘포화 상태’"라며 양적으로 팽창된 기독교 언론이 질적인 면에서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현 기독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재정'이라며“언론의 재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교회권력 때문에 언론자유가 억압받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기독교 언론은 비판을 위한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며 자괴감을 나타냈다. 이 기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8.15대성회 때 비판기사 한줄 나오지 않은 것과 모 교단의 원로목사 폐지 보도 그리고 총회장은 발행인, 총무는 주필을 맡고 있는 모 교단의 기관지를 들었다.

 이 기자는 한국 기독언론의 두번째 문제는 사이비 이단 언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이단들이 언론사를 만들거나 기독언론에 침투하는 등으로 현재 기독언론계에 이단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9월에는 천지일보 기자가‘기독신문’기자를 사칭하고 고신총회 취재를 벌이다가 적발되는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이단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바로 사이비 언론의 난립"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현재 100여개의 기독언론 중 실질적인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는 언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이 사이비 언론들은 교회 임직식이나 입당예배 등을 찾아다니며 노골적으로‘거마비’를 요구하기도 하고 혼자 발행인과 편집인을 역임하며 명함만 가지고 돌아다니거나 타 언론기사를 훔쳐 자신의 이름으로 내기도 하고 있다”며“이를 막기 위해선 교회 안에 만연한 촌지 관행을 없애야 한다”며 교회의 자정노력의 필요성을 밝혔다.

 이 기자는 기자들의 소명의식 약화의 문제를 들며 지금까지 말한 모든 문제의 책임을 기자에게 있다며 기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교회의 문제를 비판하지 못하는 언론, 눈에 보이는 것만 보여주며 인기에만 몰두해 인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나 경계 없이 사람을 키우는 모습, 기독언론인들이 예언자로서의 모습을 망각하고 월급쟁이의 개념을 갖는다면 언론은 한낱‘전단지’혹은‘홍보지’로 전락해 버린다."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이런 문제점의 대안으로 먼저 기자정신을 재무장함으로서 건전한 언론이 되도록 노력하고, 이단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또 교회권력에 굴복하지 말고 적절한 비판과 감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의 활용과 기자들의 소명의식 강화를 위한 정기적인 재교육과 연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기독언론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신입 기자들이 기독교의 현황을 재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기자는 끝으로“모든 답은 성경에 있다”고 말했다.“현재 많은 교회들이 언론에게 성도들에게 덕이 안된다며 부정적인 말보다 미담을 강요하고 있다”며“성경에는 선한 것만 기록되어 있지 않다”며“하나님의 경고를 담아내는 예언자적 사명을 지키자”고 당부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변상욱 대기자(CBS)는 83년 신군부 독재시절의 언론인들의 모습을 이야기등을 전하며 "현재 교회 권력에 장악되어 있는 기독언론인들에게 상황에 굴하지 말고 정정당하게 활동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한국교회의 진로와 교계신문의 진로에 대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유비쿼터스 룸 방식(언론사의 사무실과 정보는 공유하되 편집은 따로 하는 것)과 버라이어티 스토어등 유용한 대안들을 제시했다.

 

                                                                            범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