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가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신학대학원생들에게 ‘2천 년 전 기적을 베푸신 예수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예수를 전하라’고 조언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큰 일을 하게 됐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은 23일 개강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조용기 목사는 200여 명의 신대원생들에게, 목회자의 길을 앞서 걸은 선배의 마음으로 교회 개척 당시의 어려움과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루기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전했다. 조 목사는 불광동 천막교회 시절 가난하고 살기 어려운 달동네에서의 첫 목회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조 목사가 “목회 현장은 신학교에서 배운 신학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말 그대로 신학은 신학이고 현실은 현실이었다”고 말하자 신대원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지금 사는 삶이 지옥인데 어디 지옥이 있느냐’는 동네 아주머니의 고함소리와 귀신 들린 의사 부인이 새벽기도에 와서 소름끼치게 웃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신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생각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기도하자 예수님께서는 ‘네가 신학을 잘못 알았다. 나는 죄 지은 자는 죄를 용서해 주었고, 귀신들린 사람에는 귀신을 쫓아냈고, 병든 사람은 낫게 해 주었고, 배고픈 자에게는 먹을 것을 주었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그 때 이후 평생의 목회 방향이었던 ‘희망 목회’를 하기 시작했다”고 조 목사는 회고했다.

이어 조 목사는 “옛날에 예수님이 귀신도 쫓아 내셨고, 병자를 고치셨고, 성령을 보내셨다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오히려 조롱을 받았을 뿐”이라며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먹고, 입고, 마실 수 있는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이 진지하게 예수를 믿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당시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은 이러한 소문을 듣고 교회를 찾았고 교회가 부흥돼 지금의 여의도에까지 오게 됐다는 것이다.

꿈과 목표 있으면 어려움 가운데서도 집중하게 된다
계속된 설교에서 조 목사는 이들 신학생들에게 ‘분명한 꿈과 목표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목회의 길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이지만, 마음에 분명한 것이 있으면 방황하지 않고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 목사는 “늘 분명한 꿈을 그리고 집중하라”면서 “나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꿈에 집중했을 때 오늘날 까지 왔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주의 종은 온갖 시련과 환란을 경험하지만, 내 체험으로 볼 때 마지막에는 승리한다”며 “여러분에 체험을 해야 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가난과 병, 고통과 같은 예수의 죽음이 우리 몸에 나타나지만 그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하기 위함”이라고 신학생들을 격려했다.

조 목사는 설교 말미에서 자신이 현재 파킨슨 병에 걸려 있음을 고백해 듣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내가 다른 사람과 달랐던 것은 희망 목회를 한 것, 십자가 복음을 전한 것, 영성을 계발해 4차원 영성으로 나를 돌아본 것밖에는 없다”며 “나이 70이 넘으면서 파킨슨이라는 병에 걸려 손발이 굳어지고 입이 굳어지지만, 나는 휠체어 탄 내 모습이 아니라 건강하게 목회하고 설교하는 내 이미지를 생각한다”고 말해 신대원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백석대학교 대학원은 예장백석 산하 신대원으로 예장백석 교단에서 조용기 목사를 초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