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안 교회 건물 없이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함께 예배드린 교회공동체 전주 함께하는 교회 ”

‘함께하는 교회’는 지난 8월 15-16일 대천 수양관에서“믿음의 눈을 열어 하나님을 바라보자”(왕상18:42-45)라는 주제와 함께, 인도 박성광 교수, 기도 신정순 집사, 최훈창 목사의‘오직 믿음으로’의 말씀을 시작으로 여름수련회가 뜨겁게 열였다.

대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장애우와 비장애우 150여명이 함께한 여름수련회는 누가 장애우인지 비장애우인지 느끼지 못할 믿음의 공동체요, 가족 공동체의 사랑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수련회 기간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은‘바다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으며, 장애우이기 때문에 바다에 가도 바다 속을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 번 수련회 기간을 통해 비장애우들과 함께 바다 속으로 첨벙 들어가 어린시절 동심의 세계를 만끽하였다.

‘함께하는 교회’는 1992년 전북대 의대교수인 박성광 교수가 미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함으로 시작이 됐다. 장애우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도 없고 예배조차 드릴 수 없는 높은 교회의 문턱을 헐어버리고 마음껏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하는 하나님의 요청에 의해 뜻을 함께한 이윤호씨, 박수인씨, 예수병원 양승자전도사, 한일장신대학교 황인복 교수 등이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새벽기도회로 모여 기도함으로‘훨체어 장애우’들을 위한 설립된 교회이다.

‘함께하는 교회’는 92년 9월 전주 예수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예수병원 부설 기독의학연구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여 수요일은 평화동에 위치한‘손수레 장애인 공동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설립초기 10여명의 인원에서 현재는 100여명의 장애우와 가족, 봉사자들이 주일 오후 2시에 드리고 있다. 특이한 것은‘함께하는 교회’를 이끌어 가는 몇 분을 제외하고는 비장애우 모두가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전주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걸쳐 있으며 이들의 직업도 의사, 대학 교수, 전도사, 주부 등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이들이‘함께하는 교회’공동체로 들어오면 세상에서 대우받고 인정받는 직함이나 신분은 사라지고 그저 믿음의 형제요, 자매로 불릴 뿐이다.‘함께하는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임명한 직분자는 현재까지 단 한 사람도 없다.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평등하다. 그러기에 장애우 비장애우의 구분이 없으며, 누가 섬기며 섬김을 받는 것도 없다. 서로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보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기 위해 존재할 뿐이다.

‘함께하는 교회’는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함께하는 교회이다. 복음이 가난한 자 소외 된 자와 함께하는 교회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앞에 복음이 복음되게 하는 건강한 교회이다. 그러기에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세우셨으며, 현재까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으며,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는 교회 공동체임을 몇몇의 최초 설립자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간증하였다.

2009년‘함께하는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으로 소속을 분명히 하였으며, 최훈창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였다. 최훈창 목사는 장애인이면서 아름다운 은혜원을 담임하였고, 전주바울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섬겼으며, 모악지역아동센타장과 전북장애인손수레자립생활협회 이사와 정신요양원‘참사랑낙원’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그간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였다. 지금까지의 섬김을 거울삼아 최훈창 목사는 ‘함께하는 교회’를 새로운 모습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최훈창 목사가‘함께하는 교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과제는 1년 6개월이 지나면 예수병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예배처소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과, 17년의 세월만큼 초창기 장애우들의 나이가 이제 장년을 넘어 노년에 이르기에 이들이 살아생전 자신의 손으로 하나님의 집이 건축되는 것을 보기를 염원하는 요청에 의해서 성전을 건축하기로 하였다. 새롭게 건축될 ‘함께하는 교회’는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평일에도 기독교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이사회 모든 장애우를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것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작업장의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성전을 건축 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함께하는 교회’에 속해 있는 모든 장애우들과 비장애우들은“우리 교회는 이제 장애우 선교의 교두보가 될 것이며, 도움을 받는 장애우가 아닌 다른 장애우들을 전도하며 하나님의 복음을 몸소 실천하는 교회로 성장시킬 것이며, 나아가 한국교회가 안고 가야하는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에 대한 복음의 실천의 장으로 아름다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새롭게 나아갈 것이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