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재활원 관련 보도에 대한 전북 교계 반발 확산

 검찰이 예수재활원의 인권 유린, 공금 횡령 등에 대한 고소를 대부분 무혐의 처리하고 일부 약식 기소하면서 이를 보도했던 전주MBC에 대한 전북 교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북기독교연합회, 기장 전북동노회대책위, 전북인권선교협의회 등 전북 교계 관련 단체로 구성된 전북대책위원회는 30일 오후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 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방송된 예수재활원(원장 송기순 목사) 관련 보도가“사실과 다르게 허위 조작된 방송이었다.”고 주장했다.

 
▲ 전북교계 "예수재활원 조작 방송한 전주MBC 사죄하라" ? 뉴스파워 최창민

전북대책위 집행위원장 이광익 목사는 “20여 년간 부모도 사회도 돌보지 않고 버린 중증 장애 아이들을 데려다 젓을 먹여 키운 천사 같은 분이 송기순 원장님”이라며 “이런 분을 악마로 둔갑시킨 것이 이번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보도 이후 고발돼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보도가 정당하다고 악랄하게 구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며 “한국 교회 복음 전도에 막대한 피해를 준 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들은“전북지방경찰청과 전주지방검찰청에서 방송된 내용과 제보자들의 의혹과 고발에 근거하여 6개월 가량 강도 높은 수사를 하였지만 횡령을 비롯한 모든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했다.”며“학대 부분에서만 궁색한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 이후 이들은 전주MBC 대표이사를 찾아갔다고 말했다.“전북대책위는 2009년 6월 1일에 전주MBC 대표이사를 찾아가 시정과 사과방송을 정중히 요구했고 앞으로 남은 문제는 대화로 풀어가기로 했다.”고 당시 협상 내용을 밝히고 “하지만 전주MBC는 이를 묵살하고 이틀에 걸쳐 과거 보도 영상을 재차 방영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올해 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예수재활원의 일부 중증 장애인에 대한 부당한 가혹 행위가 인정된다며 개선책 마련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개입하여 성급하게 자신들의 엉성한 조사결과를 관련 기관에 통고하므로 수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하고 이권을 노린 이들의 방패막이가 되어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전주 예수재활원에서 10여 명의 원생들이 전주MBC의 보도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 뉴스파워 최창민

대책위는 보도된 영상에 대해“불법 침임자에 의해 촬영된 것임이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며“평상시 보호조치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여성장애우를 강제로 결박하고 이를 촬영했다. 촬영 당시 이 여성장애우가 생리 중이었기 때문에 이 생리장면이 전국에 수차례 방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예수재활원 주변에는 유해업체인 양조장, 시설폐기물 업체 등이 들어서 있다. 불법 운영되고 있는 이 시설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고 이를 예수재활원이 도왔다.”며 “이들 업체와 관련된 사람들이 예수재활원을 음해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촬영해 MBC 기자에게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수재활원이 처음 시작했던 1991년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권영철 씨(대책위원)는 “송기순 목사가 사재를 털어서 재활원을 시작했다. 20여 년간 봉사를 해왔지만 보도된 내용과 같은 인권 유린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헌신적으로 장애우들을 돌봤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원생 44명 중 3명의 중증 장애인이 있다. 이들의 경우 자신의 변을 먹거나 자해를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보호대를 통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본인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두툼한 천으로 임시조치를 한 채 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이런 보호조치 없이 그대로 둔다면 자폐증 중증 장애우들의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주MBC는 지난해 12월 4일 “보육인가? 사육인가?”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모범적인 장애인 복지시설로 알려지면서 독지가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줄을 이었던 한 재활원의 충격적인 실상을 공개한다.”며 예수재활원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다.

전주MBC는“전북도내 한 복지시설. 원생들을 위한 침대는 모두 한 켠으로 치워진 채 2십여 명이 방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일부 원생들은 애완견을 묶을 때 쓰는 줄로 묶여 있다.”며“몸을 잔뜩 웅크리고 잠이 든 원생을 돌려 뉘워 보니 수갑을 찬 듯 양손이 모두 결박돼 있다. 심지어 전쟁포로처럼 두 손을 등 뒤로 묶인 원생은 다른 원생과 줄이 꼬여 힘겨운 듯 연신 신음소리를 낸다.”고 보도해 중증 장애우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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