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박사 “교육이 사이비 종교성향이 있는 단체에 좌우돼선 안돼”
월광 스님 “잘 포장됐지만 결국 뇌를 통해 특정 종교 세력화하는 것”

교육청, 앞에선 운영 중지, 뒤에선 학교 재량 범시민대책위,
설 교육감의 이중플레이 의심 지속적인 모니터링...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범시민대책위원회 4월22일 출범식
 
최근 부산시교육청(설동근 교육감)이 182개 학교에서 실시하기로 한 일지 이승헌 대선사의 ‘뇌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SEED)’에 대해 5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반발하면서 뇌교육 문제가 시민단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2일 동구 초량동 광장호텔에서 가진 ‘일지 이승헌 뇌교육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이종석 박사. 전 경성대 부총장)’ 발대식에서 범시민대책위는 부산시교육청을 향해 ‘뇌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SEED)’ 계획과 운영을 즉각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 자리에서 이종석 상임대표는 “교육이 사이비 종교성향이 있는 단체에 좌우돼선 안된다”며 “10여년 전부터 여성문제와 금전문제 등으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의 사회문제를 일으킨 인물이 주도하는 뇌교육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범시민대책위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정부당국에 관련사항을 시정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시위와 각종 법적조치 및 집행자에 대한 배척운동까지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는 월강 스님(부산불교연합회 고문. 전 금어사 주지)은 “겉으로 보면 필요한 교육처럼 잘 포장되어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뇌를 가지고 특정 종교의 세력화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승헌 씨의 전력을 보면 올바른 뜻으로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이승헌 씨의 엄청난 자금력 동원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여 자금출처에 대한 연구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범시민대책위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육대책팀 ▲법률대책팀 ▲의료ㆍ과학대책팀 ▲학부모대책팀 ▲언론ㆍ미디어대책팀 ▲학술지원단 ▲청와대신문고팀 등을 구성,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이와 관련 “지난 4월20일 140여개 SEED 프로그램 운영 신청학교 교감회의서 SEED 프로그램 운영 중지 결정을 전달했다”며 “교육청에서는 SEED를 하지 않기로 한 반면 각 학교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SEED를 하겠다는 학교의 명단을 가지고는 있지만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알려왔다. 이에 대책위는 여전히 의구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교육청 방침과 별개로 현재 20여개의 학교가 이승헌 씨의 SEED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민감한 문제에 교육 수장은 뒤로 빠지고 일선 교장들을 내세운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다. 특히 범시민대책위는 설동근 교육감이 지난 2008년 6월20일 미국에서 한국뇌과학연구원(원장 이승헌)이 개최한 <국제뇌교육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성교육과 뇌교육’이란 주제로 강연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설명 :
일지 이승헌 뇌교육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2일 동구 초량동 광장호텔에서 발대식 및 성명서를 발표했다. 좌로부터 월광스님(부산불교연합회 고문), 양왕용 교수(부산시민사회문화예술인연합 상임대표), 이종석 박사(부산시민사회총연합 상임의장), 최홍준 목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 조영호 회장(청소년보호육성회 부산연합회장), 김창수 회장(부산교시협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