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MBC 'PD수첩'의 광우병 편을 제작한 김보슬 PD가 결혼을 나흘 앞둔 15일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15일 MBC에 따르면 김PD는 이 날 오후 8시 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약혼자 조준묵 PD의 집 앞에서 검찰에 체포돼 서울 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김PD는 그동안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비해 MBC 사내에서 공정방송사수대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해 왔다. 그는 MBC 사옥을 떠나는 즉시 검찰에 체포될 가능성이 높으나 19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터라 고심 끝에 MBC 사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PD는 이 날 오전 시사교양국에 전하는 글을 통해 “도저히, 차마 결혼식장에서 체포되어가는 딸, 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며 “작년 약 두 달 간의 회사 생활. 그리고 올해 약 3주간의 회사 생활.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PD는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아있는 PD들과 작가들은 끝까지 저항해 달라. ‘PD수첩’이 정당했다고 믿고 지켜주신 선후배 여러분들께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감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보슬 PD는 최소한의 결혼 준비도 하지 못했다”라며 “우리는 김보슬 PD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PD수첩 이춘근 PD를 체포해 지난해 4월 방송한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에 고의적인 오역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이틀 뒤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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