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19일 오전 독재정권에 항거한 4.19혁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서울 성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제49주년 4.19혁명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부인사, 4.19혁명 관련단체 회원, 시민, 학생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분향, 4.19민주혁명회장의 경과보고, 기념공연과 기념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양 보훈처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4.19 혁명은 건국 이후 우리 현대사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며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은 우리 헌법 전문에 담겨 지금도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다"며 "이제 우리 국민들은 4월의 함성을 선진화의 동력으로 승화시키고 있고 4월의 열정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화합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4.19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서울강북문화원은 오후 3시 국립4.19민주묘지 정의의 횃불광장에서 4.19혁명희생자 추모음악회인 '제13회 소귀골 음악회'를 열었다. 4.19 제49주년기념행사준비위원회는 같은 시간 서울광장에서 사진전, 음악회 등 4.19혁명 제49주년 시민축제를 진행했다. 사월혁명회와 한국진보연대는 낮 12시 국립4.19민주묘지에서 4.19 49주년 합동 참배식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현실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다시 4월 혁명과 6월 민주항쟁의 정신으로 투쟁에 나서야 한다"면서 "오랜 세월 열사들이 피를 바치며 투쟁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대학생연합은 오후 2시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4.19혁명 정신계승 한대련 대회'를 개최하고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섰던 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전국에서도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울산에서는 대학생 신분으로 4.19 혁명에 참여했다 희생당한 정임석 열사의 추모식이 천곡동 정 열사 묘소에서 열렸다. 4.19 민주열사 정임석 추모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박기수 추모회장, 강석구 북구청장, 윤임지 북구의회 의장, 이수진 울산보훈지청장, 유족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박기수 추모회장은 "자유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민족의 제단에 숭고한 목숨을 바친 열사의 넋을 기리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다같이 앞장서 나가자"고 말했다.

김주열 열사 추모행사는 전북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 소재 김주열 열사 추모각에서 열렸다.

김 열사는 마산상고 1학년이던 1960년 3월15일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실종된 뒤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채로 발견돼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부산시도 이날 오전 10시 4.19혁명 4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부산지역 4.19혁명 희생자 33명의 위패가 모여 있는 민주공원 내 4.19혁명 영령 봉안소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은 허남식 부산시장의 헌화와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같은 시각 부산 금정구 금정도서관에서는 신정융 열사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전국의 4.19 희생자 묘역에도 유가족들과 4.19 혁명 정신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