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2기 체제, 정치력 있는 인사 등용으로 국민의 소리 경청할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도전은 숙명처럼 보인다. 어린 시절 그는 생존을 위해 혹독한 가난과 싸웠다. 대통령이 된 지금도 그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무수한 도전에 직면에 있다. 이명박 정부의 출발은 화려했다. 국민들의 믿음 또한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하지만 그 화려함과 믿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쩐 일인가. 신은 다시 그에게 도전해야 할, 엄청난 시련을 안겨 주고 있다. 나라를 온통 혼돈의 도가니로 몰고 간 광우병 촛불시위가 잦아들자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려왔고 경제가 다소 숨을 돌리려는 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게 된다는 이른바 '광우병 촛불시위'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이명박 정부를 붕괴시키려는 좌파 언론과 정치세력이 꾸민 악의적 시위였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 또한 마찬가지다. 대통령 일가가 개입된 거액의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던 전직 대통령이 자살한 사건이다. 그러함에도 이 사건들에 대한 책임이 대통령 한사람에게 모두 돌려지고 있다.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크든 작든 사건이 발발하면 한결같이 "MB정권 타도"라는 구호가 등장한다. 이는 분명 정권을 빼앗긴 좌파세력들이 조작하는 선동 선전이라는 뜻이다. 학원가에서도 노사분규 현장에서도 정치적 구호는 한결같다.

이명박 정부는 여기에서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 이 나라를 혼란과 혼돈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정권을 잃은 좌파세력이라는 것이다. 10년 동안 뿌리를 깊게 내린 좌파들의 생명을 건 무서운 저항이라는 사실이다. 좌파세력에겐 대한민국이 유일한 조국이 아니다. 조직과 세력에 불리하면 나라도 국민도 없다. 6.15공동선언에 대한 책임은 북한보다 남한정부에 있다고 선전하는 사람들이다. 집권을 위해선 정부보다 차라리 북한을 돕겠다는 사고의 사람들인 것이다. 이들에겐 실용이 통하지 않는다. 이들에겐 양보와 타협이 있을 수 없다. 이들은 상대의 양보와 타협을 전략.전술로 이용할 뿐이다. 좌파세력들의 음흉한 행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전후한 카멜레온적 변신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행여나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부도덕한 뇌물사건의 불똥이 튈까봐 선을 긋던 야당들이 사후에 벌이고 있는 일련의 정치투쟁은 국민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국민은 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천연덕스럽다. 눈감고 "아웅"이다.

"국회를 열려면 노 전 대통령 죽음에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하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살책임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우려는 술책이다. 정권을 이용해 재벌을 키워주고 뇌물을 받았다가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것이다. 국민을 통분케 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국회는 민주주의의 산물이다. 민주주의는 국회에서 싹트고 열매 맺어야 한다. 국회법에 짝수 달에 국회를 열도록 분명 명시돼 있는데도 국회개원을 볼모로 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고뇌를 국민이 이해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생떼를 부리면 통하는 사회, 국회도 하나 다를 바 없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초토화 시키는 역경 속에서도 한국경제는 용트림하며 버텨왔다. IMF등은 한국경제는 바닥을 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 한다. 이들 평가대로 국내 경제 또한 완만하지만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다. MB의 외치에 대한 평가 또한 높다. 각종 국제회의에서 MB는 '믿음의 친구'로 큰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가 제안한 북핵 5자회담도 북한을 압박하며 관련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금번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내치에서 MB는 사면초가 이다. 야당이 깽판을 치니 국회가 엉망이 돼가는 건 당연지사이다. 국회가 식물국회가 되자 책임론 끝에 여당이 지리멸렬 해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극렬한 분열양상을 빚고 있다. 여당 내에서 스스로 당의 대표를 물러나라고 아우성이 대단하다. 여당이 못난이 짓을 하니 야당이 여당을 우습게 보는 건 뻔한 이치이다. 대통령에게도 책임을 묻는 소리가 여당 내에서도 나온다. 정치상황이 이처럼 혼탁한데도 여권 내 누구하나 책임을 통감하는 인사 하나 없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치판을 보면 정부.여당권 모두 하늘만 쳐다보고 한숨만 짓고 있는 형국이다. 대통령의 고뇌가 깊지 않을 수 없다.

여권이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좌파를 비롯한 반정부 세력이 준동하는 건 당연지사 이다. 시국선언이란 미명아래 각 단체들의 반정부 구호가 우후죽순처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한 시국선언은 전국의 대학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제는 초.중.고교로 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까지 참여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종교계도 마찬가지이다. 불교계가 시작하자 기독교 목자들이 시국선언을 하는 상황까지로 이어져 가고 있다.

사법부의 우려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신용철 대법관 재판관여 사건으로 불거진 사법부내의 좌파적 사고를 가진 판사들의 결집은 나라의 장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신용철 대법관의 서울중앙지법 재직 시 단독판사들에게 신속한 재판을 촉구한 것은 원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직무인 것이다. 광우병 촛불시위는 불법한 집회였다. 나라를 혼란케 한 중대한 범죄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판을 장기간 미루어 두는 건 직무유기다. 이에 대한 법원장의 지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런데도 마녀사냥식 퇴진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좌파들의 끈질긴 투쟁수단이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경찰의 사기저하이다. 불법시위대는 명분을 찾고 진압경찰은 여론에 밀리는 나쁜 상황이 이어지면 경찰이 사기를 잃게 되는 건 불문가지이다. 누가 폭도와 같은 시위대를 막고 치안을 책임질 것인가. 사태가 이처럼 악화된 데는 언론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특히 일부 방송은 대다수 프로그램에서 반정부적이다. MBC PD 수첩이 광우병 촛불시위를 3개월 여 계속케 한 원동력이라면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 수백만 명을 동원케 한 것 또한 일부 방송 보도의 역할이 컸다.

여권은 사태의 심각성을 꿰뚫어 봐야 한다. 한나라당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까닭이다. 내분으로 날을 새우다가는 스스로 자멸을 초래할 뿐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참패하면 정권을 잃는다는 각오가 서야 한다. 대통령의 번뇌는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 그리고 이 자산은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유용하게 쓰여야 한다. 지금 국민의 시선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쏠려 있다. "여러 가지 국민의 소리를 듣고 있다"는 대통령의 결과물 때문이다. 국민은 결과물의 대상을 청와대와 내각의 새로운 인물 교체로 해석하고 있다. 인적 쇄신으로서의 교체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 2기를 책임질 인재들을 기대 하는 것이다.

책임 있는 인사란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 시키는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 책임을 지는 MB맨을 말한다. MB맨이란 대통령을 직접 몸으로 도와 탄생시킨 사람이다. 이들 중 정치력이 있는 인사가 많이 등용되는 게 바람직하다. MB주변에 참다운 정치인이 없어 국민과 소통이 안 된다는 국민의 소리를 경청할 때다.

 

(출처: 프런티어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