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총회를 앞두고, 진정 하나가 되는 총회여라 

논설위원 최순길 목사01.jpg   [ 논설위원 최순길 목사 수목원교회담임]    교단마다 총회를 앞두고 그 때마다 대두되고 있는 일은 합동이라는 것이다. 합동이라 하면 둘이든 셋이든 하나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둘이 합동하면 셋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이제나마 둘이 혹은 셋이 하나 되고자 합동회의니 합동위원들의 모임이니 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활 것이다. 물론 교단을 키우고자 하는 마음은 갸륵하나 거기에 욕심이 들어가고 사심이 개입되니 오히려 만나지 아니함만 못하지 아니한가? 둘이 서로가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로 하나가 되고자 한다면 얼마나 좋으리요.

근래에 모 교단은 합동하는 일로 축제의 분위기이다. 개혁과 합동을 결의한 백석총회가 조건 없는대통합에 대한 원칙을 다시 확인했으며 오는 99일 열리는 제36회 정기총회를 은혜로운 축제의 시간으로 치르기로 했다. 백석대학교에서 열리는 제36회 총회에서합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총회장에 장종현 목사를 추대하는 한편, 임원과 상비부서는 현장에서 조직하기로 했다. 또 총회 개회 첫날 모든 회무를 처리하고 이튿날인 10일 통합총회장 취임식을 현장에서 갖기로 했으니 일단 백석과 개혁은 조건없는 교단 합동을 결정했고, 상대 교단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총회를 축제형식으로 치르고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들은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건강한 교단이 작은 교단과 함께 미래를 열어간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교단 합동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교회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면서 수백 개의 교단으로 갈라졌고, 그 중에서도 장로교 전통을 가진 교회가 가장 분열이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군소교단이나 군소신학교가 불원간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국가에서는 2015년부터 시행한다는종교인 과세가 지난 8일 세법개정안에 자세한 세금 납부 규정이나 원칙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기타 소득으로 과제기준을 삼는다는 것이 포함되면서 사실상 납세가 확정됐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가 핍박을 당한다 하지 말고 그야말로 거듭나야 할 때이다. 지금 한국 교회의 현실은 대형교단도 교회 개척수가 줄어들고 교단 신학교에 목회대학원 입학생도 점차 감소하는 등 사명자 배출에 곤란을 겪어 이대로 가다가는 교회의 본질인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낀다.

도자기를 만드는데 한 살로 만드는 것과 손잡이를 따로 만들어 붙인다든지 받침을 따로 만들어 붙인다든지 하는 것은 역시 다르다. 그러므로 합동이라는 교단의 단합을 원한다면 조용히 들어와서 한 살처럼 되어야 한다. 마치 도자기를 만들매 이쪽저쪽의 모든 흙을 한 덩어리로 하여 물의 양도 같고 누르고 두드리고 뭉개고 하여 그 결이 같을 때에 비로소 하나가 되는 것처럼 꼭 합동하기를 원한다면 합동이라는 어떤 형식보다 누가 되었든 한쪽이 자신을 낯추어 스며들듯 조용히 들어가든지 들어오든지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쪽이든 참된 지도자의 역량을 가진 분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 합동을 한다하면 우선 총회의 기득권을 휘두를 직분을 중요시하여 다른 것은 양보하는체 하면서도 그 직분만은 놓으려 하지 않는다는게 문제이다. 우리는 순수한 총회장을 모심에 자부심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단 내에서 어느 특수 세력이 날뛰는 일없이 매 총회 때 겪는 안타까움이 없이 자랑스럽고 보람있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아직도 학교도 없이 교단을 이루고 있는 우리의 동료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 우리주님이 한 분이시듯 교단도 하나 기독교 단체도 하나 되어 나갈 수 있도록 아름다운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계속하여 하나가 되고자 하는 작은 교단의 동역자를 받아들이고 힘을 합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흩어지지 않는 장치를 마련함이 좋다.

가령 목회자의 최저 생계와 노후를 보장하는 교단 연금과 은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운영을 잘 살리면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목회자들에게 교단 차원에서 재원을 마련하고 은퇴 후 삶의 질을 어느 정도는 보장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한 장치를 통하여서라도 결코 함부로 뛰쳐 나가 흩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총회는 유래없는 아름다운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