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14일 포럼 개최

한국교회 제2의 종교 개혁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언론회 14일 포럼에서 거론



  한국교회를‘위기’라고 진단하는 경우들이 많아졌다. 그 위기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외부에서 판단하는 경우도 있고, 내부에서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외부에서 제기하는 경우는 주로 언론들이 교회 내부의 문제를 들춰내는 경우가 많다. 그 동안 몇 년 사이에 주로 제기된 문제는, 담임 목회직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문제가 가장 많았고, 목회자 소득세 납부 문제, 해외에서의 선교 문제, 개인의 윤리 문제 등이 있었다.

그러나 안으로부터 느끼는 문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많다. 한국교회언론회가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한국교회를 위한 긴급 제언”포럼에서는, 지도자의 복음적 사명 문제, 신학 교육의 문제, 교회 정치의 문제, 물질 사용의 문제, 목회자 개인의 경건 문제 등 다양한 방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들이었다.  

먼저 주제 발표에서, 칼빈대 교수이며,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역을 맡고 있는 이억주 목사는‘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하나님을 하나님 되시게(Let God be God)’‘진리를 진리답게(Let truth be truth)’하지 못한데 있다고 진단하고, 결국 이러한 문제의 책임은 교회 지도자들이 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목회자들이 언행일치의 삶, 전하는 내용을 삶으로 실천하는 신뢰의 회복과 성결성 회복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이 목사는 메이천(John Gresham Machen)의 말처럼 ‘신학교가 가는 곳에 목사가 가고, 목사가 가는 곳으로 교회가 가고, 교회가 가는 곳으로 사회가 간다’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종교개혁의 모토처럼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하는데 한국교회가 이와 같은 개혁 정신을 계승해야 함을 주문하였다.

  <한국교회 지도자, 그 문제와 처방>이라는 주제로, 교회 지도자 문제에 대하여, 월간목회 발행인 박종구 목사는 문제점과 처방을 피력하였다. 먼저 문제는, 양적 성정주의가 신학의 틀을 벗어난 비 신학화의 문제를 발생시켰고, 신학 부재로 인하여 물량적 성공주의가 기복적 샤머니즘의 늪에 빠져 들게 되었다고 진단하였다.

  박 목사는 그로 인하여, 교회와 지도자가 사회적 신뢰성과 교회의 정체성을 잃어 버렸으며, 목회자들의 탈진 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 처방의 첫째로는, 세상의 가치관 즉 인본주의적인 조직, 권력, 물량주의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측면에서 선한 도구로 쓰임 받음에 주의해야 한다. 둘째는 성경을 영웅전, 윤리독본, 도덕 교본으로 만들지 말고, 통전적(統全的) 시각으로 해석해야 한다. 셋째는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데, 이를테면 신학교육의 제 문제를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 리더십에서도 역할 분담을 통한, 통섭(consilience)의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주어를 ‘나’에서 ‘하나님’으로 바꿔야 한국교회 미래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전 총신대와 대신대 총장을 지낸 정성구 박사는 <종교개혁과 한국교회>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16세기 요한 칼빈이 했던 교회 개혁을 본받아야 함을 주장하였다.

  첫째는 성경을 기초로 한 강단 설교의 변화를 강조하였다. 당시 칼빈은 로마 카톨릭 교회에 의해서 성경이 세속화 된 것을 타파하기 위해서 애썼는데,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도 도덕 설교, 위인설교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구속사적인 시각에서의 성경해석이 필수적임을 강조하였다.

  또 인간의 선행이나 보상에 대한 강조가 아니고, 오직 믿음으로의 구원 설교가 바른 것이며, 다음으로는 심리학에 물든 한국 교회에 오직 은혜의 복음 선포가 필요하며, 네 번째는 칼빈의 말처럼‘목사를 망하게 하는 야심을 버려야’하며, 다섯 번째는 제네바 아카데미에서처럼 평신도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국교회가 바로 개혁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방?이단 종교를 넘어야 한다>는 주제로 발표한 이만석 선교사는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여러 이단이나 이방 종교가 있으나, 무엇보다 가장 위협적인 종교는 이슬람으로서, 이들은 교리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폭력성으로나, 인구 팽창으로나 가장 경계해야 할 종교인데, 한국교회가 이에 무심하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이슬람은 한국에 대하여 여러 가지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때로는 평화의 종교로, 산유국의 위세로, 헌법에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이용하는 것으로, 대학가와 중동문화 이용으로, 근로자 신분과 위장 결혼으로, 책자를 통한 이슬람 홍보로, 금융과 자본으로, 대학 설립과 모스크 건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하였다. 이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깨어 있지 않으면, 영국이나 서양처럼 이슬람화되어 갈 것이라고 우려하였다. 미국의 경우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사람 중 80%는 과거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서 수지산성교회 담임이며 한국교회언론회 실행위원장 황규식 목사가 선포한“목회자의 복음적 책무와 자정을 위한 선언”에 동참하였다.

  선언문 내용은‘복음적 가치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회개한다. 교회가 분열과 대립으로 서로 사랑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를 반성하며 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견지할 것이다. 교회가 성장 지상주의에 사로잡혀 교회 간 양극화를 초래한 일은 바로잡아야 할 과제이다. 세상의 학위와 명예보다 영성의 권위자가 되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다. 개인의 경건성과 사회적으로 건강한 영향력을 끼치는데 노력한다. 복음적 바탕위에 깨끗한 정치를 이루어 나갈 것이다.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명에 힘쓸 것이다 등의 8개항을 선언하는데 동의하였다.

  한편 포럼에 앞서 대표 김승동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는 변하고 있으며, 교회도 선교의 지상명령을 위해서 환경 변화를 세밀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교회 내의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들은 개혁해야 한다. 어느 시대에나 뛰어난 선지자가 있었던 것처럼, 교회와 민족을 살리는데 가슴으로부터 외치는 바람을 갖자’고 하였다.

  이날 사회에는 국가발전 기독연구원 원장인 박영률 목사가, 기도에는 오산고 교목이며 전국 교목협회 회장 김용관 목사가, 마무리 기도에는 한기총 명예 회장 이만신 목사가 각각 맡아 수고하였다. 이 포럼에는 남녀 지도자 250여명이 참석하여,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자는 취지에 큰 관심과 감동어린 모습을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