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쇄 살인범 강호순, 이해못할 때늦은 후회-유족에게 죄송 사과 
 

 

▲ 경기연쇄 살인범 강호순, 이해못할 때늦은 후회-유족에게 죄송 사과
경기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피의자 강호순(38)이 반사회적 감정을 가졌다기보다 개인적 성적 충동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피해자들 4명의 시신 발굴을 마친 뒤 현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 부인이 죽고 나서 방황하다가 살해충동을 느꼈고 첫 범행 뒤부터 충동을 참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명균 경기청 폭력계장은 “강씨는 조사 과정에서 답답해 하다가 범행을 모두 자백한 뒤에는 너무나 편하다며 유가족에게는 죄송하다고 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내가 미쳤었다’고만 했을 뿐 뚜렷한 이유는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날 발굴한 시신 4구 중 유독 여섯 번째 피해자인 김모씨(48)와 마지막 피해자 여대생 안모씨(21)의 시신만 손톱 부분이 잘린 채 훼손돼 있었다.

이 계장은 “강씨가 증거 인멸을 위해 손톱을 포함한 손가락 마디를 절단한 것은 김씨를 살해할 때부터였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그 전에 살해한 시신에서는 특별한 인위적 훼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백하기 직전 경기청 광역수사대의 한춘식(37) 경사를 불러 달라고 한 이유에 대해선 “한 경사가 강씨를 직접 검거한 사람이고 처음부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했다.

이 계장은 “수사기법상 한 쪽에서 증거로 용의자를 압박하면 다른 한쪽은 친밀감을 갖고 관계를 유지하며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후자의 역할은 주로 처음 검거한 형사가 맡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씨가 매장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일단 현재까지의 진술은 모두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러나 장모와 전처 화재 사망사고는 의심 가는 대목이 많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아직 발굴하지 못한 네 번째 피해자인 안양 노래방 도우미 김모씨(37)의 시신을 발굴할 계획이지만 매장된 곳 위에 골프장이 들어서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안산=박기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