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처럼! '최진실 재단' 설립된다. 


 
 지인들 의견논의… 사비 모아 '장학사업·불우이웃돕기' 추진
고(故) 최진실의 측근들이 19일'최진실 재단'을 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생전 자선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최진실의 유지를 받들어 장학사업과 불우이웃을 돕는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재단 운용에 필요한 자금은 이들의 사비를 모으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최진실의 한 측근은 "최진실이 받은 팬들의 사랑을 고인을 대신해 지인들이 대신 갚기 위해서 재단 설립을 할 계획이다. 아직 의견을 모으는 단계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유족과 상의해 시간을 두고 최진실의 뜻을 어떻게 이어받아야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실 재단'은 배우의 이름을 따서 세운 오드리 헵번 재단처럼 운영이 될 전망이다. 오드리 헵번 재단은 어려운 세계인들을 돕는 봉사단체다. '최진실 재단'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돕기 위한 단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실 재단'은 최진실이 떠난지 49일 지인들이 모임을 갖고 논의로 구체화됐다. 지난 19일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서 유족, 친지, 팬 등 60여 명이 모였으며, 이들은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쌀늘한 날씨에도 최진실의 묘역에 모였다.

어머니 정 모씨는 여전히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바보 같이 왜 먼저 갔니"라며 묘를 붙잡고 통곡, 살이 에는 듯한 칼바람 속에 한참을 엎드려 딸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동생 최진영 역시 말없이 누나의 묘를 바라보다 울음을 터트렸다. 최진실의 두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하느라 참석하지 않았다.

최진실의 친구들도 먼저 떠난 친구를 보기 위해 자리했다. 최화정 이영자 정선희 송윤아 신애 김민종 조연우 등은 유족들과 함께 조촐히 예배를 드렸다.

영화 <세이빙 마이 라이프>를 촬영 중인 송윤아는 "전날 밤샘 촬영을 하느라 한숨도 못자고 지방에서 올라 왔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예배를 주도한 이영자는 최진실의 어머니와 이모 할머니, 최진영과 함께 자리를 지켜준 취재진들에게 인사하며 "우리 친구 진실이를 아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친권 갈등 중인 전남편 조성민은 보이지 않았다. 조성민은 세간의 여론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참석하지 않았다. 조성민은 전날 오전 일찍 묘소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여기 있는 모두가 어머니의 딸이다. 최진실 씨를 대신할 수 없지만 곁에서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고, 이들은 또 취재진을 향해 "조성민의 친권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 의무도 하지 않고 권리만 외치는 조성민은 아이들의 아버지가 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