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건설 발목 잡는 사람들

윤연(사진) 해군작전사령관

  20일자 A5'제주 해군기지 부지가 좌파단체 해방구로30명 때문에 공사 중단'을 읽고 가슴이 아팠다. 2002년 필자는 당시 해군기지 건설의 책임자로서 제주도를 방문해 마을 주민들과 공개토론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일부 주민들의 반대논리 역시 지금과 같았다.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환경이 나빠지고 군사보호구역이 설정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였다. 해군에서는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미 성공적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마치고 친환경적이며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군항도시 진해, 동해, 평택항은 물론 해외 시드니항과 하와이까지 주민들과 함께 가서 확인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국방부는 지난해 8월 강정마을 토지와 어업보상을 완료하고 올 1월 해군기지 건설 사업은 힘찬 출항을 했다. 사업도 이미 14%나 진행 중이다. 그런데 금번 기지건설 사업의 항로를 또다시 가로막고 있는 암초는 제주도민이 아닌 각지에서 몰려든 이념형·생계형 종북 좌파 단체들이다. 이들의 반대논리 역시 10년 전과 똑같다.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는 한술 더 떠 기지가 건설되면 중국과 충돌 위험성이 있으며 평화의 섬에 평화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해괴한 논리다. 평화를 원한다면서 폭력으로 기지 건설을 방해하고 있는 이들 외부단체는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고통만 주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힘이 없을 때 외침을 받았던 쓰라린 역사를 갖고 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베게티우스의 명언처럼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는 존재할 수 없다. 오히려 해군기동전단이 제주도에 위치하면 우리 경제의 생명선인 제주근해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제주도는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불침 전함과 같은 요충지이며, 제주해군기지는 우리 영해를 지키는 사활적인 기지이자 대양으로 나가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다.

제주도는 신이 내려주신 축복의 섬이다. 강정마을에 민군 복합항이 건설되고 제주도가 세계7대 경관의 명소로 결정되면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게 될 것이다. 제주도민이 아닌 종북 좌파 세력들의 난동으로 정상적인 국책사업이 발 묶이고 국익을 저당잡혀서는 안 된다. 제주 경제와 국가안보에 더 많은 축복을 줄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절실한 때다.

 

조선일보 제공(820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