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집무실에서 총소리가 날지도
   당 창건일 무리한 후계가속화 인사 후폭풍이 피바람을 부를 것
                                                                                                                                    본지 백승목 칼럼리스트
 
 2010
928일 인민군 대장칭호와 함께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를 당시 서열 6위였던 김정은이 지난 9일 북괴 창건기념일 행사시 김정일 김영남에 이어 세 번째로 호명됨으로서 권력서열 3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의 아비인 김정일은 19742월 후계자로 공식 등장 당 중앙으로 불린 이래, 198010월에 당 군사위원으로, 19905월에 국방위원회 제1부부장, 199111월 인민군총사령관, 19924월 인민군 원수(元帥), 19934월 국방위원장에 단계적으로 권력을 장악하여 199478일 사망 전 김일성은 힘 잃은 노망든 놈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정일이 권력승계는 20여년에 걸쳐서 순차적으로 이루어 졌으나 권력승계가 마무리 단계에 있던 1993년 이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1994년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부자간의 이견이 폭발직전에 이르렀으며, 김일성 사망원인을 김정일과 갈등과 김일성 유폐음모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광범하게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반하여 김정일의 건강이상으로 인해 김정은으로 3대 세습체제 구축을 서두르다보니 김정은으로 권력 쏠림현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신구권력간 마찰과 김정일 김정은 부자간 불화가 필연적으로 폭발할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봐야한다.

 실제로 김정일이 러시아 방문기간 중 김정은이 서해 남포 인근 도서에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도서점령훈련을 실시했다는 바 이는 김정일의 사전승인과 동의하에 이루어졌다고 할지라도 김정은이 실질적으로 인민군총사령관 역할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는 김정일이 20년에 걸쳐서 김일성으로부터 이양 받은 독재 권력을 김정은은 대장칭호와 당 군사위 부위원장 직위를 부여받은 지 1년도 채 안돼서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정도면 과속도 이만 저만한 과속이 아니며, 과속의 후유증은 초대형사고밖에 없다.

 김정은이 주도 했을 대규모 서해상 섬 점령훈련과 동해 상륙훈련은 2012년 강성대국을 군사력으로 열겠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는 것으로, 섬 점령훈련은 백령도 등 서해5도 점령을, 동해 상륙훈련은 강릉이나 울진 월성 원전지대 상륙을 염두에 뒀다고 본다.

 이는 분명 2012년 남한에서 치르게 된 총선 대선을 방해 또는 종북 빨갱이성향 야권연합후보 당선을 지원키 위한 북풍용 초대형도발을 전제로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권력을 주체하지 못하여 무슨 일이고 저질러 놓고 보려는 김정은의 광기(狂氣)에 대하여 전쟁=자멸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군부가 반기를 들거나 3대 세습체제에 제동을 걸 것이다.

 특히 권력재편 기에 김정은 주변의 40~50대 간부에게 억울하게 밀려난 김정일 주변의50~60대 실무진과 60~70대 원로들이 당.정과 결탁하여 김정일의 복권을 명분으로 한 친위 쿠데타 같은 정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술 취한 원숭이처럼 마구 총질을 해 대는 김정은의 횡포는 주민의 불만과 원성으로 인해 체제 불안을 심화시키게 됨으로서 결국은 김정일의 분노와 질책을 초래 할 것이나, 권력 맛에 취한 김정은이 이에 고분고분 승복할 리가 없기 때문에 골육상쟁도 있을 수 있다.

 후백제 견훤을 유폐한 신검의 예, 조선시대 영조와 사도세자의 경우는 물론이요 황장엽 씨가 증언 했던 것처럼 김일성과 김정일 간 갈등과 불화설 등 구 권력과 신 권력이 생사존망을 놓고 충돌하면서 살군시부(殺君弑父)의 총소리가 김정일 집무소에서 날 수 있다.

 이미 연초에 북의 성역금지(聖域禁地)라고 할 김정일 집무소로 국가보위부 제1부부장 류경을 유인체포 처단했다는 사실은 아비인 김정일의 신성(神聖)이 자식인 김정은에 의해서 짓밟혔다는 것을 뜻하며, 이런 징후가 평양에서 울릴 10월의 총소리의 전조인 것이다.

 특히 오는 1010일 북괴 노동당창건 66주년 기념일을 전후하여 있게 될 김정은 위주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후폭풍이 김정일 친위쿠데타 형식이나 부자 추종세력 간 충돌, 장성택을 위시한 당료들의 모반, 몰락한 오극렬 등 군부의 거사 등 도 점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