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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 할 일이 없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내가 하는 일로 인해 피곤하고 지치지 않았다는 것일까?

 

나는 은퇴 후에도 같은 일을 더 하고 싶다

환경이 바뀌고 하는 일이 바뀌면 더 신나고 즐거울 듯한데

은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먹고 즐기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단다.

 

그것도 생산적인 것이 되지 못하고 소비적인 것에만 몰두한다.

아마도 가진 자들의 여유인 듯하다.

 

은퇴 후에 할 일들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일들이 원활하지 않아도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새 시대를 열어줄 것이기에

생각도 깊어지고 행동도 차분해지며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경제력 마저 미흡하니 어찌할 수 없지만

노인들을 돕기 위해 40대에 배운 노인학이

이제는 내게 품은 것을 많게 했기에

노인이 된 나에게 지금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버킷리스트조차도 사치스럽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에 옮기고 접어야 할 것은 과감하게 정리하며

쇠락해진 열정에 기름을 붓는다.

 

노후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은 없어도

내 평생에 할 일과 해야 할 일이 그것 이었기에

사명에 충실했는데  무엇이 부족하고 후회가 있겠는가?

 

은혜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은퇴 후에 할 일이 경제력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쁨 가운데 중단하는 일이 없기를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