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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문득 곁에 놓인 돌 하나를 본다.

줄지어 있는 돌 곁에 하나 더 둠으로

오는 사람과 마주칠 때 뒤돌아 갈 일을 없게 하고

서로 피하다가 빠지는 일이 없게 하는 아름다운 배려를 발견한다.

 

돌 하나 더 놓아 피해 갈 수 있고

기다릴 수 있고 배려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떠올라

줄지어 있는 돌을 보며 편지를 쓴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을 배려하며

여유 있게 빗겨 설 줄도 알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도 있으며

그렇게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배려하는 돌, 여유 있는 돌

함께하는 넉넉한 마음의 돌이 석열이와 동훈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나온 어떤 세월이 너희들의 발목이 잡히지 않는

귀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백성들이 발에 물 적시지 않고 건너기를 바래서

너희는 냇가에 징검다리를 자처하지 않았니?

 

석열아, 동훈아

징검다리와 옆에 놓인 아름다운 작은 돌을 보거라

 

나는 너희들이 그렇게 아름다운 돌이 되기를 원한다.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맞서는 사람이 있으면

비키라고 으르렁거리지 말고,

옆으로 비켜서는 자리를 네게 먼저 차지하므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상대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게

작은 배려와 헌신이 너희들의 명예가 되기를 바란다.

 

이미 높은 자리에 오른 너희들에게

무슨 가르침이 필요하겠냐 만은

 

세 살 어린아이에게 팔십 노인이 배운다는 말이 있으니

보지 못했던 것을 그저 잠시 생각해 보는 여유가

너희들의 삶에 보배가 되길 바란다.

 

마른 작대기가 산을 오를 때는 힘이 되기도 하니

하산해서 버리더라도 지금은 유용할 수 있는

지혜로운 자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