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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도 없고 실력도 없는 자가

쉽게 명성을 얻고 자리를 차지하고

물질과 명예에 욕심이 깊어 막무가내인 것을 보면서

우리는 주제를 넘는다고 말한다.

 

우리의 속담에

시거든 떫지는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시고 떫기까지 하니 모두의 고개가 도리질을 배운다.

 

재능이 있어도

노력과 반복과 수련을 통해 숙련이 되지 않으면

경지에 이를 수 없음을 알기에

자기의 능력을 누구보다도 본인은 잘 안다.

 

그런데 쉽게 손에 쥐고 싶고 

땀 흘리지 않고 주머니 채우는 방법을 알고

명성과 인지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을 수 없으니

뻔뻔해도 정당성을 주장한다.

 

용산에 있는 불한당(不汗黨)이 큰소리를 지르니

녹림호걸(綠林豪杰)들도 붉은 깃발아래 모여든다.

 

그런 자들이 모여 한목소리를 내니

고견(高見)이 있을 수 없고 간언(諫言)도 묵살(默殺)된다.

 

그들의 생각은

위에서 고집을 세우니

이제 자리에 올라 깔고 뭉개는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