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476)... 겨울철 高血壓관리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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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고혈압(高血壓)

영국 시인 퍼시 셸리(Percy Shelley, 1792-1822) 1819년에 발표한 Ode to the West Wind에서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라고 읊었다. 영국 낭만주의(浪漫主義) 시인으로 꼽히는 셸리는 달콤하고 순수한 서정시(敍情詩) 많이 남겼으며, 1822 요트 사고로 익사(溺死)했다.

 

절정에 달한 북극 한파(北極寒波) 지나갔지만, 2월말까지는 아직 겨울철이다. 2 4일이 입춘(立春)이지만, 꽃이 피는 따뜻한 봄이 오려면 이상을 기다려야 하므로 그동안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념하여야 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대만은 44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인 섭씨 영상 4도를 기록하여 최소 85명이 저체온증(低體溫症) 등으로 사망했다. 겨울에도 영상 10도가 넘는 대만에선 영상 5 이하에 강풍이 불면 저체온증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베이징은 영하 17도로 30 만에 최저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한편 사상 최악의 폭풍이 덮친 미국 동부지역에서도 교통사고, 심장마비 등으로 28명이 사망했다.

 

겨울철에 피부가 차가운 공기와 접촉하면 우리 몸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므로 혈압이 상승하여 뇌졸중(腦卒中), 심근경색(心筋梗塞) 뇌혈관(腦血管)질환과 심혈관(心血管)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혈압이 급상승하여 위험하므로 새벽 운동과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은 오후 햇볕을 쬐며 걷기, 자전거타기 등을 하며, 날씨가 너무 추우면 실내에서 기구를 이용한 운동, 맨손체조 등을 하도록 한다.

 

목은 피부가 얇아 추위에 노출되면 손실이 크므로 외출할 때는 체온 유지를 위해 모자와 목도리로 목과 귀를 감싸주는 좋다. 천식이나 기관지염 호흡기 질환(呼吸器疾患)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사용하면 공기가 폐로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을 있다.

 

혈압(blood pressure)이란 우리 몸속의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하며, 측정부위에 따라 동맥압, 정맥압, 폐동맥압, 폐정맥압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팔의 동맥에서 측정한 동맥압력을 의미한다. 혈압을 기록하는 단위는 mmHg(밀리미터 머큐리) 사용한다. 1mmHg 혈압계 수은(水銀, mercury, Hg)기둥을 1mm 밀어 올릴 있는 압력을 의미한다.

 

심장의 펌프작용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팔에서 측정한 동맥의 압력은 좌심실(左心室) 수축할 높아지고 이완할 낮아진다. 이에 수축기 혈압(최고혈압)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며, 확장기 혈압(최저혈압) 심장이 확장(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혈관이 받는 압력이다.

 

심혈관질환(心血管疾患) 발병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혈압(정상혈압) 대한고혈압학회 2013 Korean Hypertension Treatment Guidelines 따르면 수축기(收縮期)혈압 120mmHg 미만 그리고 확장기(擴張期)혈압 80mmHg 미만이다. 고혈압이란 18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혹은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정상혈압과 고혈압 사이의 혈압을 고혈압전단계라고 부른다.

 

고혈압(高血壓, Hypertension)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원인 질환이 밝혀져 있고 이에 의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95% 본태성 고혈압으로 근본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혈압과 관련된 위험 인자에는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비만, 운동 부족,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있다.

 

고혈압은 성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며, 별다른 증상 없이 합병증(合倂症) 일으키므로 위험하다. 특히 한국인의 사망 원인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뇌혈관(腦血管)질환과 심혈관(心血管)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고혈압 자체에 의한 합병증에는 악성(惡性)고혈압, 심부전, 뇌출혈, 신부전, 대동맥 질환 등이 있다. 동맥경화 촉진에 의한 합병증에는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뇌경색,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다.

 

혈압은 아침에 기상하면 올라가기 시작하여 10-12시경에 최고로 높아졌다가 오후 2-4시경에 떨어진다. 오후 6-8시경에 다시 조금 상승하였다가 점점 떨어져 새벽 3-4시경 최저치를 보인다. 그러나 당뇨병환자, 비만인 사람은 야간에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으며,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혈압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혈압을 측정해보기 전에는 고혈압의 발생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준비되어야 사항은 측정 적어도 5 이상의 안정이 필요하다. 흡연이나 커피 카페인 음료 섭취 시에는 30분이 지난 측정하여야 한다. 혈압 측정은 최소 4시간 간격이 바람직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하루에 1-2 측정한다. 1 2 측정할 경우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8시경, 1 1회인 경우에는 하루 가장 안정 시에 측정하도록 한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등받이가 있는 안정된 의자에 편안히 앉거나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5-10 정도 안정을 취한 후에 측정한다. 팔에 감는 부분 중에서 공기가 들어가는 부분의 중간이 팔꿈치 안쪽으로 향하게 하며, 팔꿈치로부터 2-3cm 위에서 감는다. 혈압계를 감은 팔의 높이는 심장의 높이와 같게 하며, 팔을 가볍게 상태에서 측정한다. 2 간격으로 2 측정하여 평균을 낸다.

 

고혈압 치료는 혈압을 감소시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목표이다. 체중과 혈압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중이 정상보다 증가하면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이 2-6 증가한다. 이에 체중(kg) 신장(m2)으로 나눈 신체질량지수(BMI) 25이상 비만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감소한다. 운동은 혈압을 낮출 뿐만 아니라 체중을 감소시키고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 줄인다.

 

운동은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좋은 걷기를 비롯하여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규칙적으로 실시한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는 하루 200-300kcal정도의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이 적당하다. 운동 시간을 3등분하여 준비운동(맨손체조 ), 운동(약간 숨이 가쁠 정도), 정리운동(맨손체조 ) 순서로 실시한다.

 

식사요법은 고혈압 치료의 기본이다. 염분 섭취의 목표는 1 5g 미만이므로 서서히 염분을 줄여서 싱거운 맛에 적응하도록 한다. 짠맛에 길들려진 미각(味覺) 신맛이나 향신료 등으로 맛을 얻도록 한다. 채소를 많이 사용한 메뉴로 지방과 당분의 섭취량을 감소시켜 열량 섭취를 낮추도록 한다. 육류보다 생선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면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일 있다.

 

생활요법에 따른 혈압 감소 효과는 소금 섭취를 제한(하루 5g 이하)하면 수축기/확장기 혈압이 5.1/2.7mmHg 감소하며, 체중 감량은 체중 1kg 감소에 1.1/0.9mmHg 감소, 절주(하루 2 이하) 하면 3.9/2.4mmHg 감소한다. 하루 30-50 일주일에 5 이상 운동을 실천하면 4.9/3.7mmHg 감소할 있으며, 칼로리와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생선류, 견과류, 유제품의 섭취를 증가시키는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면 11.4/5.5mmHg 감소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충분히 혈압을 떨어뜨릴 수가 없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이뇨제(利尿劑), 베타 차단제(Beta blocker),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칼슘 채널 차단제, 레닌 저해제, 알파 차단제, 혈관 확장제 등이 있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에 차이가 있으므로 환자마다 최상의 약물처방을 찾아야 한다.

 

고혈압 (혈압 강하제) 복용 수칙은 매일 약을 빠뜨리지 않고 복용해야 한다. 만약 혈압약 복용을 잊은 경우에는 1 용량을 기억난 즉시 복용 한다. 약은 정해진 용량을 복용하여야 하므로 임의대로 용량을 증가하거나 복용을 중단하지 않도록 한다. 약은 병원에서 정한 시간을 따르도록 하며, 보통 하루 1 복용하는 경우 오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30 이상에서 고혈압 유병률(2009 국민건강영양조사) 30.3% 조사되었으며, 본인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지율은 58.8%, 고혈압 치료를 받는 치료률은 53.0%, 그리고 실제로 치료를 받아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30.1% 불과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권장하는 고혈압 예방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에 한두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매일 30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뇌졸중,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숙치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고혈압은 우리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상당수는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흔히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 불리는 고혈압을 관리하여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