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469)... 크리스마스 이야기

/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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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聖誕節) 이야기

2015 성탄(聖誕) 맞이하여 모든 가정에 축복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인 크리스마스(Christmas) 그리스도(Christ) 미사(mass) 의미한다.

 

신약성서(New Testament)에는 마리아의 처녀 회임(懷妊)으로 시작되는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날이 언제인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에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은 3세기에 들어와서 행해졌으며, 초기에는 날짜가 일정하지 않아서 1 6, 3 21(春分), 12 25 가운데 어느 하루가 선택되었다. 로마교회(서방교회) 12 25일을 성탄절로 본격적으로 축하하게 것은 교황(敎皇) 유리우스 1(재위 337-352)때였으며, 그리스교회(동방교회) 379년부터 이를 따랐다.

 

대영제국(大英帝國, British Empire) 위광(威光) 가장 확대된 시기인 19세기 중엽에 크리스마스가 부활하였다. 새로운 크리스마스에서는 이웃사랑, 자선(慈善) 중시되고 종교심의 부활에 의한 종교적 측면의 보정이 행하여지면서, 과거의 화려한 축제의 관습이 빛을 더했다. 크리스마스트리, 산타클로스, 카드, 캐럴(carol), 선물, 디너(正餐) 오늘날의 크리스마스가 이때부터 정착되어 함께 축하하는 즐거운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되었다.

 

거룩한 아기 예수의 탄생인 성탄은 기독교의 절기 중에서 가장 중요하며, 땅에 사랑과 평화가 임하는 날이 성탄절(聖誕節)이다. 기독교인은 성탄일을 앞둔 4주간을 대림절(待臨節, Lent) 지키는데 성탄의 기쁨을 누리고자 준바하는 기간이다. , 아기 예수의 탄생을 고대하면서 애타는 기다림이 있어야 성탄의 기쁨을 체득할 있다.

 

<하늘에는 영광(榮光), 땅에서는 평화(平和)> 누가복음(Luke) 2 14절에 더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Glory to God in the highest, and on earth peace to men on whom his favor rests.)라고 기술되어있다.

 

한국 세계의 평화지수(平和指數) ? 세계평화지수(World Peace Index: WPI) 2015보고서에 따르면 2014 WPI 유럽의 경제 위기, 아랍의 파동과 정치적 격변 등이 영향을 미쳐 67.4점으로 2000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평화지수(WPI) 세계평화포럼이 2000년부터 세계 143개국의 평화 수준을 정치, 군사, 외교, 사회, 경제 분야 통계 지표를 바탕으로 분석해 100 만점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평화 수준은 72.9점으로 51위를 기록하여 전년도보다 계단이나 떨어졌다. 한국의 군사외교적 평화 수준은 다소 높아졌지만, 정당 갈등 표출 등으로 국내 정치 분야의 평화 수준은 대폭 낮아졌다. 북한의 평화 수준은 114위를 기록했다.

 

성탄절을 맞아 우리나라 종교 지도자들은 평화와 화해, 용서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과 축복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특히 북녘의 동포들과 세상 곳곳에서 고통과 슬픔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함께하시기를 빈다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보여주신 모습은 온유와 겸손, 섬김과 낮아짐, 희생이었다. 성탄절을 맞아 우리 기독교인들은 고통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말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예수님은 스스로를 낮추고 어려운 이들을 보듬어, 희생과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세상에 가르쳐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를 사랑하라 말씀처럼 서로를 마음의 온기로 대하면, 갈등과 폭력을 벗어난 공감과 화해를 이룰 있다 말했다. 원불교 교정원장 한은숙 교무는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희생과 사랑이 시대에 희망의 등불로 밝게 빛나 불화와 갈등, 반목이 사라지고 전쟁이 멈춰 땅에 사랑과 평화의 역사가 이룩되길 염원한다 말했다.

 

크리스마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산타클로스(Santa Claus) 생전에 많은 선행(善行) 베풀었던 가톨릭 성인(聖人) 니콜라스(Saint Nicolas, 270-343)에서 유래했다. 니콜라스 성인의 전설이 세월을 거듭하며 변형되었으며, 크리스마스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인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빨간 옷을 입고 수염을 기른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이미지는 1935 미국화가(畵家) 헤든 선드블롬이 코카콜라 광고용으로 그린 그림에서 비롯됐다. 이전에는 어린이들의 수호천사(the patron saint of children) 니콜라스 주교를 모델로 홀쭉하고 창백한 캐릭터였으며, 선물을 나눠주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유아기(幼兒期)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란 내가 착한 일을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 이라는 긍정적인 희망의 지침으로 작용한다. 이에 심리학자들은 크리스마스 산타로부터 선물을 받곤 했던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 평생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 되므로 산타를 믿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의 동심(童心) 지켜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필자가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근무할 당시인 1960-80년대는 크리스마스카드가 유행하여,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UNICEF 카드를 구입하여 성탄절과 새해 연하장으로 사용하였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크리스마스카드 발송은 연말행사였다. 1980년에는 12 10일부터 달간 우체국에 쏟아진 연하 우편물이 16300만통으로 추산됐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카드의 기원은 1843 헨리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장이 편지 쓰기에는 너무 바빠서 카드 1000장을 만들게 앞면에 축제(祝祭) 장면 삽화를 넣고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라는 인사말을 인쇄해 보낸 것이 기원이 됐다.

 

크리스마스카드를 넣은 봉투에 크리스마스실(Christmas Seal) 붙여 보내곤 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결핵(結核) 퇴치하기 위해 헌신한 캐나다 선교사/의사 셔우드 홀은 1934년에 아기를 업은 여인그림을 넣은 크리스마스실을 발간했다. 홀은 결핵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황해도 해주에 구세결핵요양원을 짓고 운영하였다. 크리스마스실은 지금도 세계에서 결핵 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발행되고 있다.

 

결핵(Tuberculosis)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18-19세기 유럽에서 사회문제가 정도로 유행했다. 당시 사람들은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건강이 나빴고, 또한 작업 환경이 좋지 않은 공장에서 일하였기 때문에 결핵환자가 급증하였다. 결핵은 공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공장, 학교, 군대 많은 사람이 집단적으로 모인 곳에서 발병이 잦았다.

 

항생제(抗生劑) 20세기에 개발되지 전까지는 결핵을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이에 허약할수록 결핵에 쉽게 걸리기 때문에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공기 좋고 물이 맑은 산이나 해변에 결핵요양원을 짓고 환자들이 요양을 하면서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다렸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살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결핵으로 죽었다.

 

결핵균(結核菌, Mycobacterium tuberculosis)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 1843-1910) 1882년에 처음으로 발견했다. 세균학(細菌學) 시조 불리는 코흐는 결핵균 발견에 이어 1885년에는 콜레라균을 발견하였다. 베를린대학 코흐 교수는 결핵 치료약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1890년에 투베르쿨린(tuberculin) 창제(創製)하였다. 지금도 투베르쿨린 반응 5 이하의 어린이들이 결핵에 걸렸는지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코흐는 결핵균을 발견한 공로로 1905 노벨상(생리의학상) 수상하였다. 그는 협심증으로 1910년에 사망하였다.

 

결핵의 치료약들이 개발돼 결핵 치료에 발전을 이루었으나 항생제에 내성(耐性) 가진 새로운 결핵균들이 출현하여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2012) 따르면 세계에 1,200 명의 결핵환자(유병률 169/10 ) 있으며, 사망자는 연간 90 명이 넘는다. 또한 연간 860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신환자의 3.6% 다제내성 결핵환자로 보고 되고 있다. 감염성 질환인 결핵의 80-90% 폐에 손상(폐결핵) 주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서도 발생한다.

 

우리나라 결핵 사망자수는 2,364(2011)으로 인구 10 명당 4.8명꼴이다. 이는 일본 1.7, 스위스 0.22, 미국 0.13 등과 비교할 월등히 높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가운데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위생과 의학 수준이 높아졌으나 결핵은 아직도 건강에 위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