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478)... Zika 바이러스 공포 확산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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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Zika virus) 공포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ZIKV) 주로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 통해 전파되지만, 최근 ()관계 또는 수혈(輸血) 감염 경로로 드러나면서지카 바이러스 공포 확산되어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브라질을 필두로 중남미 국가에서 급속도로 전파 중인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과 캐나다 아메리카대륙 전체로 확산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33 국가로 확산되었다.

 

인류 역사상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동물(곤충) 모기(mosquito)이며, 모기에 물려 70여만 명이 말라리아(malaria), 뎅기열(dengue fever), 일본 뇌염(腦炎) 등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모기가 사람의 피부에 머무는 시간은 8-10초에 불과하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백신이 없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최선이다.

 

미국 정부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긴급 자금 18 달러( 2 1555억원) 편성해달라고 미국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며, 미국 확산 가능성이 낮을 거하고 예상했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레벨 1 격상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CDC 지금까지 경보 1단계로 강화한 것은 2014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등을 포함해 번뿐이다.

 

캐나다 당국은 미주대륙은 물론 유럽, 아시아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로부터 감염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귀국 3주간 헌혈(獻血) 금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혈액원은 체내에 지카 바이러스가 배양 생존하는 시간을 21 안팎으로 추정하고 기간이 지나야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확인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는 오는 8 5일부터 21일까지 31 하계올림픽이 열리며, 9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Paralympics) 열린다. 리우 올림픽(Rio 2016 Olympic Games) 앞두고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선수들의 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지난 1 미국 스포츠연맹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나 스태프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느낀다면 리우 올림픽 불참을 고려하겠다 밝혔다.

 

조심하라. 모기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브라질(Brazil) 보건소 건물 현수막에 적힌 글귀다. 남미 브라질은 연초부터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시작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小頭症) 환자가 가장 먼저 발견된 항구도시 헤시피(Recife) 지목받고 있다.

 

 브라질의 정식 국가 명칭은 브라질연방공화국(Federative Republic of Brazil)이며, 인구는 2013 7 기준 2 103 명이다. 국토의 총면적은 한반도의 37배로 세계 5위이며, 공식 언어는 포르투갈어이다. 인종은 백인 47.1%, 혼혈족 43.1%, 흑인 7.6%, 동양인 1.1% 등이며, 종교는 가톨릭(64.6%), 개신교(22.2%), 무교(8%) 등이다. 기후는 열대와 아열대, 온대 기후가 폭넓게 분포한다.

 

 브라질에서는 작년 10 이래 150만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며, 소두증(microcephaly) 의심 사례가 4783, 소두증 확진 사례는 404건으로 파악됐다. 2 3일에는 수혈(輸血) 의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2건이 보고 됐다. 이에 임신부들은 기형아(畸形兒) 출산 공포에 내몰리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에 타격을 주고 있다. 우선 외국 관광객들이 급격하게 줄면서 브라질의 핵심 산업인 관광업체 비상이 결렸다. 미국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24개국에 여행 경보령을 내렸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9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하여 환자 거주지역 4 카운티(행정구역) 비상사태가 2 3일에 선포됐다.

 

 지카 바이러스가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아닌 ()관계로 전파된 사례가 미국에서 처음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2 2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최근 지카 바이러스 확산국인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사람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30여명 나왔지만,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하지 않고 미국 내에서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보건 관계자들은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브라질 카니발(Carnival) 2 5 시작으로 인하여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에 폭발적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축제 기간에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콘돔 5백만 개를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전체 병력의 60% 동원해 이집트 모기 박멸에 나섰다.

 

댄서들의 화려한 퍼레이드로 유명한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현지 시간 2 5 밤부터 시작해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브라질 도시에서 열흘 가까이 축제가 계속된다. 특히 삼바의 본고장 리우의 카니발 축제에는 100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 것으로 예상된다. 2 브라질 각지에서 열리는 카니발은 매년 수백만 방문객을 끌어 모으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자 국가적 행사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7 우간다 지카(Zika) 숲에 사는 붉은털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되었으며, 인체 감염사례는 1952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 되었다. 2015 이전에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태평양 섬지역 등에서 발생된 사례가 있었으며, 2015 5 브라질에서 보고 이후 점차 유행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3-7일이 지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최대 잠복기는 2주일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發熱), 발진(發疹), 관절통, 충혈 등이며, 근육통, 두통, 안구통, 구토 등도 나타날 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가 80% 정도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치료와 백신이 아직까지는 없다. 따라서 치료는 증상 관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성인에게는 전신마비를 유발할 있으며, 임신한 여성이 감염되면 두뇌가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小頭症) 걸린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소두증(Microcephly)이란 두부(頭部) 작은 선천성 기형으로 머리둘레가 48cm 이하, 10 이하 소아의 경우에는 평균 머리둘레보다 5cm 정도 작다. 원인은 유전적인 것과 태생기(胎生期) 모체(母體) 받은 외인(外因) 의해 일어난다. 소두증 환자는 정신박약(精神薄弱) 나타내는 외에 여러 가지 신경증상을 나타낼 있다. 소두증은 대개 앞이마의 발달이 나쁘고 상하로 두부가 작게 보이지만 안면(顔面) 발달은 정상이다. 신체발육은 장애를 받지 않지만, 뇌가 발육 부전으로 작아지는 병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뿐 아니라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GBS)과도 연관돼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브라질은 과거에는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가 거의 없었으나, 북동부 지역에서만 554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미 엘살바도르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금년 1월까지 46명의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신경세포의 절연물질(수초) 벗겨져 발생하는 급성 마비성 질환인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acute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neuropathy,AIDP)이다. 병명(病名) 1916 프랑스의 신경학자인 길랭(Georges Guillain) 바레(Jean Barre) 처음으로 질병을 기술한 것에서 기인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환자의 면역 체계가 신경세포를 공격해 전신 마비에 이어 사망까지 이어지는 희귀질환(稀貴疾患)이다. 발생 빈도는 대개 인구 10 명당 1 정도가 발병하고 특히 신생아(新生兒)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소두증과 달리 연령층에서 발병할 있으며, 남녀의 차이는 없다.

 

진단은 환자의 특징적인 임상 양상과 진행 양상, 그리고 신경전도 검사 소견과 함께 뇌척수액 검사 등으로 한다. 치료는 고용량의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 혈장분리 교환술 등을 치료적 목적으로 시행할 있다. 병의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대개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과 동남아시아까지 번지자 지난 2 1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확산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WHO 비롯한 국제 의료기관들의 재원과 인력은 지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집중된다.

 

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한 것은 지난 2009 신종 인플루엔자(H1N1) 사태와 2014 파키스탄과 카메룬, 시리아 등의 지역에서 확산된 소아마비(小兒痲痺) 사태, 그리고 2014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이어 이번이 번째 사례다.

 

남미(南美) 13개국 보건장관들은 지난 2 3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본부에서 자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하였으며,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는 이집트숲모기 박멸을 위한 공동 방역 대책 등을 논의했다. WHO 미주지역본부(PAHO) 지카 바이러스의 미주지역 확산 저지에 850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지카 바이러스 유사증상을 보이는 여성 3명의 검체를 채취해 2 3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인천시는 남동구에 거주하는 여성(42) 1명이 지난 1 26-30 태국 여행 발진근육통관절통 증상을 보여 보건소가 검체를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가 현재까지 7 발생하였으나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되었다.

 

정부는 대책회의를 열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4 법정감염병으로 1 29 지정하면서, 아직 바이러스가 국내에 침투하지 않았다는 추정 아래 위기 단계를 주의수준으로 두었다. 지카 바이러슨 이집트숲모기 주범이지만, 국내에서 서식하는 흰줄숲모기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의심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위반 시에는 200 원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환자가 섭씨 37.5 이상의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의 증상을 하나 이상 동반한다면 신고 대상에 해당한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유전자 검사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지카바이러스 주의 안내문이 2 9 설치됐다. 안내문에는 중남미 여행 지카바이러스 주의임신부 중남미 여행 연기 권고감염경로, 주요증상 ... 적혀있다. 지난해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호되게 당한 메르스 교훈삼아 지카유입을 철저하게 대처하여 적극 막아야 한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