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위에서 부른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생명이냐? 목소리이냐?선택의 귀로에 섰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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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철 집사는 한양대와 이탈리아 베르디음악원을 졸업하고 플라시도 도밍고 주최 콩쿠르 입상과 1998년 헝가리에서 오페라 <토스카>주역으로 데뷔했다. 또한 2003년 영국 <라보엠> 공연 때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더타임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콩쿠르 입상에서 도밍고를 감동시킨 세계 최고의 태너로 급부상했으며 2005년도에는 동양인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던 독일 자르브뤼켄 극장과 전속을 맺는 등 그는 인생의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돈 카를로> 공연 중 목에 이상을 느꼈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갑상선암'. 암세포가 림프까지 전이돼 성대의 일부를 절개를 해야 한다는 청청병력과 같은 의사의 말이다. 그러면서 의사는 ‘생명’과 ‘목소리’ 중 택일하라고 했다.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은 것은 일본인 클래식 공연기획자 ‘와지마 토타로’다. 와지마는 2003년 배재철 집사가 일본에서 공연한 <일트로바토레>의 기획자로 배 집사의 본인보다 목소리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의 소식을 듣고. 독일로 온 그는 목소리를 잃어버린 배 집사의 처지를 누구보다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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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면 성대 복원 수술의 창시자인 교토대의 잇시키 노부히코 박사에게 .배 집사를 소개했다. 그리고 잇시키 노부히코 박사의 집도로 성대기능 회복수술을 받는다. 2005년 성대 회복 수술 후 집도 의사는 배재철 집사에게 노래를 한번 부르라고 한다. 이 때 부른 노래가 바로“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이다.

 

본 기자가 왜 수술 대 위에서 제일 먼저 부른 노래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이냐 하니, 배 집사는 암으로 성대를 잃고 음악계에선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이지만 그는 마음에 평안이 임하였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와 은혜를 주시면,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기도하고 서원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성대를 잃은 상태에 있을 때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고 이상하게도 그는 평온함을 느꼈다. 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을 했다. “내 목소리가 얼마나 회복이 될지, 언제쯤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막연하다. 하지만 나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그것은 명성과 성공과 찬사로 인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평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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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모든 순간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죽음을 선고받은 것도 아니고 불치병에 걸린 것도 아니었지만, 내게 목숨보다 중요한 소리를 잃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로 하여금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같이 수술을 하게 되어 수술 대 위에서 부르는 노래였지만 나는 그것이 하나님께 내 모든 것을 드리는 첫 찬양이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 하는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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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 그의 성대 수술 과정이 NHK TV를 통해 일본 전역에 소개됐다. 이후 2년여의 재활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NHK에서 방영되고 KBS 스페셜에서도 방영된 바 있다.

 

오는 1231일 “더 테너_리리코스핀토” 라는 영화가 개봉된다. 바로 배재철 집사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 영화의 감독 김상만 씨는 본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은 비록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영화를 촬영하는 매 순간 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이 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수고한 김정아(프로듀서,㈜모인그룹)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은혜 속에 한 인물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심을 보여준 사건이며, 이 영화를 통해 뜻하지 않는 어떤 일이 발생하였을 때 좌절하거나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국에선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라고 극찬을 했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단어는 한 마디도 없다. 하지만 관람하는 사람 중에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지금도 우리에게 은혜를 주심을 발견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들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문화부 국장 이기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