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삼킨 블랙홀 정윤회 사태를 보면서

대한민국호가 겨우 문고리 실력에 의해 항해하고 있다

 

논설위원 지만원 박사.JPG

박근혜-정윤회-문고리 3인방은 피보다 진한 , 아니 강력본드로 연결된 하나의 특수가족으로 보인다. 이들은 박근혜가 정권을 잡은 것을 국가에 충성할 있는 기회로 여기는 같지 않았다. 역으로 나라를 가장 부패시킬 있는 인사 분야에서 질서를 많이 파괴 했다. 이번 사태는 인사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일으킨 청와대 내란사건이다.

 

쏟아지는 보도를 보면 문고리 실세에 보여야 등용이 되고, 이들에 보여야 자리를 오래 유지할 있는 모양이다. 수석도 문고리 눈치를 보아야 하고 장관도 문고리 눈치를 보아야 한다. 수석들과 장관들은 대통령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문고리를 통해 문서로만 결재를 받는다고 한다. 유진룡 문체부장관이 대통령과 독대해서 국장과 과장을 인사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 아마도 장관 독대의 유일한 역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아마도 스스로를 문고리의 머슴이라 자조할 공무원들도 있을 법하다. 구조와 절차 그리고 문화 자체가 참으로 음산한 것이다. 보도들을 보면 장관도 수석도 3인방의 눈에 날까 조심할 것이라는 그림이 그려 진다. 이런 뉴스들을 보면 사회 전체가 음산해 보인다. 대통령은 사회를 명랑하게 만들지 않고 이토록 음산하게 만들고 있을까. 내가 오랫동안 군대생활을 해본 바에 의하면 숨길 것이 있는 지휘관들이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불투명과 소통부재가 음산이 아닐까.

 

어떤 사람에서는 따뜻하고 해맑은 기운이 풍긴다. 어떤 사람에서는 어둡고 차갑고 음산한 기운이 풍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에서는 후자의 기운이 풍긴다. 정윤회는 물론 문고리들에서도 후자의 기운이 풍긴다. 이번 문서파동 사건이 검찰에 의해 어떤 식으로 매듭되든 후의 사회는 결코 명랑해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점점 음산해 것이다.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전국에서는 부정부패가 만연할 것이고, 정의와 도덕은 브레이크 없이 타락할 것이다. 냉소와 유언비어들이 지하를 누빌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문고리를 떼어내라 아우성치지만 내가 보기에는 특수가족은 더욱 강하게 뭉칠 것이다. 더욱 매몰차게 언론 반대자들을 적대시 하면서 5년의 임기를 채우려 것이다. 박근혜의 표현 그대로무서운 없이!지금 청와대는 국민과 한판 붙어보자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아니한가.

 

내가 관찰하기에는 박근혜는 고기이고, 3인방 등은 물이다. 3인방을 떼어내라는 주문은 고기에게 물을 버리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이 그들에게는 무모한 주문일 것이다. 마치 김정은에게 개혁과 개방을 주문하는 것처럼! 청와대와 언론의 대결, 언제 가야 끝이 날까! 국정을 이런 고약-저질 모드로 끌고간 사람들, 과연 국가를 지휘할 능력은 있는 걸까. 이번 파동으로 나는 대한민국호가 겨우 문고리 실력에 의해 항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