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통전적 영성 회복해야" 
          
기독교학술원 세미나에서 오영석 박사(한신대), 일부 지도자들 비판

 "이 강의를 평신도들이 들으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오영석 박사(한신대 조직신학 명예교수)는 제14회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주최 ‘한국 교회의 영성과 사회변혁’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한국 교회의 영성문제와 교회변혁’이라는 주제 발제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교회의 현실을 예리하게 지적한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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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석 박사

 오 박사는“한국 교회는 영성과 구원관이 잘못 됐다.”고 지적하고 “한국 교회를 변혁시켜야 한다. 그런데 변혁을 일으키면 죽어야 한다. 후스는 사형선고를 받았고, 루터도 고난을 당했다.”며 변혁의 어려움을 밝히면서도 “한국 교회의 영성과 구원의 문제는 바꿔야 한다. 이것이 잘못됐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비역사적, 인간의 몰이해가 왔다.”며 한국 교회가 영지주의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오 박사는“루터는 13년간 하나님의 의를 얻기 위해 몸서리쳤다. 부패한 교회 내부를 개혁하려고 한 그의 복음의 비판적인 칼날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독일 사회의 구조의 개혁까지 이르렀다.”며“한국 교회가 새로워지려면 목회자들이 개혁사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구한말에 한국에 전교된 한국 개신교는 도탄에 빠져서 절망하던 한민족에게 희망과 생명의 빛을 선사하고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선교 도구였다.”고 말하고“특히 1907년 장대현교회에 일어난 영적각성운동은 한국 교인들의 영적 강성을 불러일으켰고 놀랍게도 신비로운 구원의 경험과 확신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그들은 성령의 능력과 성결한 삶을 통해 역동적으로 증거되는 말씀은 민족의 참담한 위기와 절망 속에서 신음하던 사람들에게 어둠을 밝혀주는 생명의 빛줄기로 나타났다.”며“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길과 진리이신 그리스도에게 붙잡혔고, 그리스도와 영적인 생명의 연합을 경험하여 하늘의 시민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한국 교회는 이 부흥회를 통해 선교사들과 한국 교인들간의 갈등이해소되었고, 교인들끼리의 적대감이 사라지고 화해의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초기 한국 교회의 모습과 전혀 다른 오늘의 한국 교회의 비참한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면서 번영신학의 물든 한국 교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며 발제를 이어갔다.

 오 박사는 번영신학을 추종하는 대형교회의 교세확장을 위한 이전투구와 악성교파 싸움박질과 일부 대형교회의 세습문제와 교회의 사유화 문제, 국가적인 사회이슈에 대한 예언자적인 비판정신과 방향제시 부재, 그리고 교권주의자들의 바리새적이고 전투적인 독단주의와 사회와의 소통부재, 폐쇄적인 교회 지배구조, 일부 목회자들의 성윤리문제와 불법적인 교회 재정처리 문제들로 인한 한국 교회의 이미지 추락을 지적했다.

“교인들의 기도의 눈물과 땀과 피와 소망이 들어간 헌금을 남용한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를 강도의 굴혈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거듭 한국 교회의 현실을 비판한 오 박사는“이러한 교회의 모든 부조리들과 모순들은 교회의 영성생활과 교회의 안팎의 철저한 제도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박사는 한국 교회의 구원관이 영혼 구원에 치중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통전적인 영성이해를 강조했다. 또 성서적인 전적인 구원과 통전적인 영성생활을 강조하면서 개인의 구원과 함께 사회와 역사적인 구원을 함께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박사는 특히“개인의 구원만을 말하는 것은 영지주의이고, 개인의 인격적인 구원을 무시하고 사회적인 구원과 해방과 복지만을 주장하는 것은 유물론적인 세계관”이라고 지적하고“삼위일체 하나님의 현존 방식은 세계 안에 내재하시면서 초월하시기 때문에 기독교는 하나님의 구원의 차원을 개인의 회개와 믿음과 사죄와 함께 정의가 깃든 사회의 구원의 관련성에 동시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박사는“오늘의 한국 교회의 영성운동과 대형교회를 형성한 기저에는 번영신학과 번영신앙, 성공신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스도교적인 신앙의 진리가 복을 얻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다”며 “하나님을 집중적으로 체험한 예언자들의 삶은 결코 번영과 성공과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그들은 부와 명예와는 거리가 멀었고, 사람들이 인기를 얻지도 못하고 박해와 죽음의 위협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샘솟는 영감을 갖고 희망과 약속 속에서 살았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오늘의 한국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예언자들과 사도들과 그리스도교의 역사에서 나타난 영성가들처럼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서 자신들의 삶과 운명을 전적으로 변화시키는 거룩한 황홀 속에서 변화되어야 한다.”며 지도자들의 영적 갱신을 촉구했다.

 오 박사는 발제를 마치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새로운 성향과 통전적인 영성인식과 경향, 지향을 갖고 예수 그리스도의 빛과 힘으로써 복음 진리의 깊이와 넓이 높이를 온 사회에 드러내야 한다.”며 “우리는 사회의 정의의 중대성, 절실성, 복음의 사회적인 책임성, 사회의 구원을 위한 참여를 위하여서도 함께 기도하고 협력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찬을 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강단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축복의 복음이다. 지나치게 축복 일변도의 설교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오 박사의 주장에 동의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하지만 성경에 축복이 나와 있다는 것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처음부터 인간에게 축복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축복이 좋은 것이며, 어떤 것은 나쁜 것인가를 구분해서 말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얻는 재물과 명예는 나쁜 것이지만 정당하게 얻는 것은 하나님의 상급”이라고 강조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 자체를 부정하기 보다는 정당한 부가 무엇인가를 묻고 이를 추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영석 박사는 스위스 바젤대에서 조직신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신대 교수, 독일 함부르크대 객원교수, 한신대 총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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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학술원 학술대회 ?뉴스파워 강은혜

 이날 발제에는 박종천 박사(감신대)가 '올바른 영성운동'에 대해, 박종화 박사(경동교회)가 '영성과 사회변혁'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뉴스파워제공 사진 강은혜 취재 김철영 편집 JTN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