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인권위, 인권침해 예방과 용어순화 운동 실시
                        “한센인과 장애인의 인권 존중하고 보호해야”
◈인권침해 용어에 대한 각성과 용어의 순화 및 설교 주제 선택의 신중성을 기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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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센인과 장애인에 대한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이들의 인권 침해를 예방하고 용어를 순화하는 운동이 실시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인권위원회(위원장 김양원 목사)는 10월 7일(목) 10시 30분에 프레스센터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한센인과 장애인의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인권침해적 용어를 순화하는 운동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어 11시에 기자회견을 갖고‘설교시 한센병 인용 자제’와‘장애인 인권침해 용어의 사용금지’등을 골자로 하는 회견문을 발표했다.

한빛복지협회에서는‘문둥병’과‘나병’을‘한센병’으로 개칭해 줄 것과, 설교와 신학교재 등에서 이 병을 부정적으로 인용하지 말아 줄 것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다.
 한기총 인권위원회‘인권침해관련 용어순화’기자회견문
 인권침해는 정치, 경제,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광범위 하게 발생되고 있지만 인권 감수성의 결여로 그동안은 간과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종교인들에게서도 인권침해가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종교의 특수성에 의해 수면에 부각되지 못하고 조용히 묻어 버리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져 왔다. 인권침해는 당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견디기 힘든 고통이며 모든 국민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은 연령, 인종, 성, 장애 등 특수한 여건에 의해 다수의 집단과 분리되어 차별 또는 소외되기 쉬운 소수 집단이므로 구조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를 받을 개연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 기자회견의 당사자인 한센인과 장애인들이 그 대표적 피해자들이며, 특히 한센인들은 한빛복지협회를 통해 한센병 인용 금지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인권침해 문제는 기독교내에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가장 사랑하고 인권을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권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뜻하지 않게 인권침해자가 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또 설교나 매스컴에 출연하여 인권침해적 용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여 당사자들에게는 깊은 상처를 입히고 인권 단체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일들도 많아 이러한 인권침해 용어에 대한 각성과 용어의 순화 및 설교 주제 선택의 신중성을 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국민들과 사회전반에 걸쳐 인권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인권단체들의 조직적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진정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경찰, 검찰, 판사들이 범인들을 상대로 반말을 하거나, 직장에서 흔히 사용되던 야한 농담들도 성희롱으로 처벌을 받고 있는 인권 선진화 시대이다. 그러나 기독교 내의 인권의식은 과거 관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권 의식 및 인지부족으로 인한 인권침해 문제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늘 기자 회견을 준비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인권감수성을 일깨워 더 이상 인권문제로 인해 양 당사자 간에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용어 순화 운동과 인권침해 예방 운동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설교시 한센병 인용’자제 요청
 ○ 전국 한센인 및 가족들의 80% 이상이 기독교인임을 감안할 때, 이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

 ○ 설교 시에‘문둥이, 문둥병, 나병, 나환자’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한센병을 인용한 설교를 자제하되, 부득이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한센병, 한센인’으로 바꾸어 사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

 ○ 한센병은 하나님께 저주받은 자에게 내려지는 천형도 아니며, 전염성이 극히 미약한 피부병으로 현대의학으로 단기간 내에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한센병을 부정하고 저주받은 병이라고 단정한 주석과 해석을 수정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

 ○ 성경의 문둥병, 나병이란 표현을 한센병으로 바꾸는 노력과 더불어 한센병의 인식 전환을 위해 신학대학교 교재에 용어를 수정하여 줄 것을 요청한다.

  □ 장애인 인권침해 용어 사용 금지 촉구
 ○ 설교 중 욕설이나 비속어, 비하 용어 사용 자제

 소경, 봉사, 귀먹어리, 벙어리, 앉은뱅이, 문둥이, 귀먹은 자, 어눌한 자, 중풍병자, 절뚝발이, 절름발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 신체가 꼬부라진 사람, 불구자, 병신, 곱사, 난쟁이, 바보, 멍청이, 반신불수, 풍 맞은 자, 싸이코, 돈 사람, 미친 사람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 장애우 단어 사용금지
 장애우는 장애인의 또 다른 표현으로, 고통받는 장애인들을 벗으로 대우하기 위해 만든 용어이긴 하지만, 동등한 권리를 가진 존재이기 보다 사랑을 받는 대상이라는 의미가 강해‘장애우에게 사랑을!’‘장애우돕기’라는 말은 성립될 수 있지만,‘저 장애우입니다’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고 윗사람에게는 사용하기 거북한 단어이기 때문에 바른 용어라고 할 수 없어 되도록 장애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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