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섬 복음화 주역 문준경 순교기념관 기공식 확정

 전남지방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다 순교한 고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기념관 기공식 일정이 오는 27일로 확정됐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는 최근 공동추진위원장단 회의를 갖고 기공예식의 일시와 순서 등을 확정했다.


    ▲기성 교단에서 제작한 고 문준경 전도사 일대기 '남도의 백합화'의 한 장면?뉴스미션

 건축업체 선정 늦어져 연기
 이 기공식은 당초 8월 9일로 예정됐었으나 건축업체를 선정하지 못해 연기됐다. 그리고 기념관 신축을 위해 입찰공고를 낸 추진위는 오는 16일까지 공사 업체를 선정, 기공식을 마친 후 건축과 모금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 건립현장에서 거행되는 기공예식은 기공 감사예배와 건립추진 경과 보고, 테이프 커팅, 시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원팔연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임원, 건립추진위원, 전국 지방회장, 부회장, 평신도 단체 및 기관 대표, 지역 인사, 이윤석 국회의원, 박우량 신안군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성 교단은 지난 7월19일 전라남도 신안군과 문준경 전도사의 삶과 영성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 건축 등과 관련해 상호 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 의하면, 시겅 교단은 순교기념관 건축을 비롯해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신안군은 순교기념관 건립 등에 필요한 각종 기반시설 제공과 행정서비스, 청소년 수련관 사업 등을 최대한 지원하게 된다.

 신안군과 협력 협약 체결
 기성 교단은 순교기념관 건립을 위해 총 8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성 교단은 지난 2008년부터 건립위원회를 구성, 건립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총회에서는 총회 경상비의 0.5%를 2년간 추가 납부해 건축에 사용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1891년 전남 신안군 암태면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고 문준경 전도사는, 당시 성결교 부흥사인 이성봉 전도사가 개척한 목포 북교동 성결교회에서 하나님을 영접, 집사 직분을 받은 뒤 전도자가 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1931년 부터는 서울신대의 전신인 경성성서학원에 다니면서 방학이면 고향에 내려가 전도활동에 힘을 써 1933년에 진리교회, 35년에 증동리교회, 36년에 대초리교회를 세웠으며, 방축리 기도소를 짓기도 했다.

 100개 넘는 교회 세워
  (사진 고 문준경 전도사)   그녀가 신안군 섬 지역에 세운 교회는 100개가 넘으며, 이 지역에서는 김준곤목사를 비롯, 이만신, 정태기, 이만성, 이봉성 목사 등 한국교회의 지도자 역할을 한 30여명의 목회자가 배출됐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그녀는 좌익들에게 체포됐고, 결국 1950년 순교하고 만다.

 그녀의 발자취가 어려 있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은 섬 주민 90%가 기독교인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복음화율을 자랑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것이 모두 문준경 전도사의 덕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 문준경 전도사의 일대기는 지난해 CBS TV가 ‘시루섬’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성교단 역시 순교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하던 지난 2009년 ‘남도의 백합화’라는 제목의 문준경 전도사 일대기를 영상으로 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