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선교포럼, 6.2지방선거 맞아 한국교회의 참여 방안 토론회 가져

“한국 정치에는 배우와 감독은 있지만, 콘텐츠를 제공하는 작가가 없다”
 지난 5일 사회선교포럼이 주최한 ‘한국교회, 지방선거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이같이 말했다. 정치는 영화산업과 흡사한 면이 있다며 작품에 자신의 철학과 메시지를 담아 감동을 전하는 요소를 공통점으로 뽑으면서, 차이점 또한 부각한 것이다.

김 소장은 “영화제작에 있어서 기획사나 감독의 역할을 정치에서는 정당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지역 독과점인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지지도가 몰려오기에 품질향상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과거 민주/반민주, 청렴/부패 등 단순한 대립구도에서는 정치계에 작가 역할이 필요 없었지만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가치를 이끌어낼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단순한 습작 영화를 만들 때는 혼자서 배우나 작가, 감독 등의 역할을 할 수 있어도, 큰 작품을 만들 때는 전문적으로 분업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6.2 선거1.jpg

 이에 대한 대안 중에 하나로 김 소장은 한국 교회를 꼽았다. 그는 “새로운 정치는 오랫동안 숙성된 국가경영의 철학, 가치, 정책과 오래된 조직, 건강한 정치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지난 120년을 돌아볼 때 기독교가 그 어떤 종교보다 위대한 성공을 거둔 것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즉 “이 땅에 새로운 지식, 기술, 문화를 가지고 학교 등을 설립해 후세대를 길러냈고, 그것이 수많은 기업가와 목회자들을 먹여 살리는 풍성한 기독교 생태계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의 정치영역에서도 그대로 해당된다는 것이 김 소장의 .주장이다.

지방정부와 선거의 특징을 분석한 김 소장은 “6.2지방선거는 그동안 돈이 없어서 정계에 진출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생계 수단과 경륜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발표한 송무학 들꽃향린교회 피택장로(전 청와대 행정관)는 자신의 교회를 예로들며 교회가 지역자치에 참여하는 방법 중의 하나를 소개했다. 들꽃향린교회는 2004년 김경호 목사를 포함한 강남향린교회 교인 25명이 분가해 나와서 설립한 교회다. 그런데 김 목사는 이때 위례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교인들도 회원으로 참여해 장애인들의 이동권과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해 곳곳에서 서명운동을 다녔다. 교인들의 참여가 봉사활동은 물론 정치에 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송 장로는 “교회가 지역사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지역자치라는 좀 더 세분된 영역으로 들어가면 더욱 그러하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복지단체, 문화단체 등 지역사회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이들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데, 이들에 비해 훨씬 비전문적인 교회가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실패와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

이에 대해 그는 “그러나 교회가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소명이니 떠날 수 없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성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송 장로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전담부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조사하고, 요구를 파악하고,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참여 활동을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기획하는 교회 부서가 이를 주체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목회실에서 제안하고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중심인 전담부서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성과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핵심이다. 여기에는 특정 목회자 개인의 정치적 취향에 따라 움직이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6. 2 선거2.jpg

 한편 그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문제들과 지역 정치에 적극 개입해야한다”며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제도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참여 활동을 펼치는 것이 사회 선교이고 해방적 선교”라고 전했다.

뉴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