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긴 귀성길…'막혀도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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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영업소 진입을 조절하고 공사 중인 국도를 임시 개통하며 우회도로를 지정하는 등 설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혼잡상황, 주요 우회로, 최적 출발시기 등 교통정보는 공중파 방송, 인터넷, 휴대전화 등으로 실시간 제공한다.

올해 설 귀성길과 귀경길은 모두 수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귀성길은 설 전날인 2월 12일 오전, 귀경길은 설날인 14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설 연휴 교통수요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의 예상 이동 인원은 지난해보다 10.1퍼센트 늘어난 2천5백46만명으로, 연휴 기간이 짧아 교통혼잡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됐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귀성길은 서울~대전 4시간 40분, 서울~부산 8시간 45분, 서울~광주 7시간, 서서울~목포 7시간 30분, 서울~강릉 5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귀경길은 대전~서울 4시간 50분, 부산~서울 9시간, 광주~서울 6시간 50분, 목포~서서울 7시간 20분, 강릉~서울 4시간 5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귀성객의 77.3퍼센트는 승용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어 버스 이용 17.4퍼센트, 철도 이용 4.4퍼센트 순이었다.

정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을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에는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철도, 버스, 연안 여객선, 항공기의 수송 능력을 최대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평상시에 비해 열차는 4백47량, 고속버스와 여객선 운행은 4백95회와 1백70회 늘어난다. 또 시외버스도 노선별로 운행횟수를 늘리고 3만2천34대의 전세버스를 탄력적으로 운행한다.

고속도로는 노선별로 서행 길이와 정체구간 비율 등 교통혼잡 상황에 따라 영업소 진입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영업소 진입 조절은 지난해 추석 때 지·정체 길이를 90킬로미터나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또 2월 12일 오전 7시부터 15일 오후 24시까지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에서 신탄진1C까지 상·하행선에서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 승용차와 승합차만 진입을 허용하는 전일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도는 공사 중인 15개소 67킬로미터를 임시 개통하고, 15개 구간 83킬로미터를 준공 개통한다.

 이와 같은 교통정보는 공중파 방송, 인터넷, 휴대전화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교통량 분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정부는 교통사고 시 신속한 인명구조와 사고처리를 위해 119구급대 1백34개소 및 구난 견인차량업체 3백61곳과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구난 견인차량 1천2백66대를 배치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지·정체 구간에는 1천5백76칸의 임시 화장실을 설치하고, 1백11개 정비코너에서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도 실시한다.

한편 귀경 편의를 위해 귀경 교통편과 수도권 시내버스, 지하철, 열차를 설날과 그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택시부제도 2월 12일 4시부터 2월 17일 4시까지 해제할 계획이다.

우영기 기자, woo1808@newstow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