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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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북 안승운 목사의 생사확인 및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인권위원회(위원장 김양원 목사)는 3월 29일(월)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납북 안승운 목사 생사확인 및 납북자 송환 촉구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김양원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기도회는 최성용 대표(납북자가족모임)의 납북자 현황보고에 이어 전성원 장로(공동회장)의 기도와 정덕훈 목사(인권위 부위원장)의 성경봉독 후 이광선 목사가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눅 4:14-20)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광선 목사는 "우리민족은 60년이 넘는 분단을 겪고 있는 비운의 민족"이라 전제하고 "서해참변에서는 1%의 생존 가능성만 있어도 모두가 최선을 다해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으나, 북한에 억류된 납북자는 100%의 생존가능성이 있음에도 과거 정부가 침묵했다"며 "한국교회의 기도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시어 납북자는 물론 북한 전 동포들이 자유의 노래를 부르게 하시기를 소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원순 목사(서기)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김운태 목사(총무)가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각각 낭독하고, 서상식 목사(인권위 부위원장)가 '안승운 목사 생사확인과 가족을 위하여', 서경석 목사(인권위 부위원장)가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을 위하여', 김영순 집사(인권위 부위원장)가 '북한동포 인권과 남북통일을 위하여' 각각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또 안승운 목사의 부인인 이연순 사모에게 이광선 목사가 격려금을 전달한 후 지덕 목사(명예회장)가 축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이명박 대통령께 보내는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님
  지난 1995년 중국 옌지(延吉)에서 선교활동 중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안승운 목사의 생사를 알 수 없어 안타까운 터에 최근 전해지고 있는 사망소식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안 목사의 송환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480여 명의 납북 민간인과 생존이 확인된 500여 명의 국군포로의 송환문제가 맞물린 중요한 사안입니다.

  일본은 자국민의 납북문제 해결을 위해 고이즈미 당시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담판을 벌여 일본인 납치를 시인케 하고 7명의 납북자를 송환케 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이는 납북자 문제의 해결에 있어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함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과거 정부가 이를 방기한 것은 국민의 생명보호를 그 가장 우선해야 할 국가적 의무를 등한시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안승운 목사의 사망소식에 분통하며 조속한 생사확인 및 송환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안승운 목사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북한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아울러 1천명에 달하는 납북자 및 생존 국군포로의 송환문제를 적극 추진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광범위한 인권침해에 노출된 납북자 및 북한 주민들의 생존과 인권 보호를 위해 UN과 국제형사재판소가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노력이 가시화되기를 기대합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께
  최근 한국교회는 중국 옌지(延吉)에서 선교활동 중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안승운 목사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미 안 목사 납치범 3명이 중국공안에 체포되어 전모가 드러났고, 1997년 평양 봉수교회에서 안 목사의 설교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되고 안 목사를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의 부위원장으로 임명해 각종 행사 등에 참여케 하는 등 이미 그의 납북사실은 증명됐습니다. 그럼에도 북측은 지난해 9월 이산가족 상봉시 안 목사 가족의 만남을 ‘생사확인 불가’를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북측이 안 목사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생사여부조차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 것은 그 어떤 이유이건 납득할 수 없는 처사입니다.
  이에 우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안승운 목사의 생사를 즉각 확인하여 통보하여줄 것과, 사망했다면 유해를 속히 송환하여 가족들에게 인도해 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부활절을 맞아 납북 안승운 목사의 생사확인과 송환에 적극 협력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북측은 더 이상 민간인 납치가 일어나지 않도록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는 반인륜적인 범죄행위이며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악행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납북된 480여 명의 민간인과 생존이 확인된 500여 명의 국군포로 역시 즉각 송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