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

2013 기독교시민단체 신년하례회

                     

 
                        (2013
년 새해 메시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
                 -김영한(기시협 공동대표/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
              [] 14:34 공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

머리말
2013년 새해 계사년(癸巳年)이 다가왔다. 이 한 해가 우리 민족에게 화해와 발전을 이룩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드린다. 열리는 21세기의 시간들을 대망하면서 지난 날 역사를 돌이켜 보면 감회가 무량하다. 1세기 전에는 한국은 아시아의 미지의 나라였고, 대원군의 쇄국 정책으로 인하여 가난과 무지가 지배한 은둔의 나라였다. 일본에게 1910년 나라를 빼앗기고 36년동안 나라 없는 슬픔과 고통을 받았다. 해방 후 한국은 북의 남침으로 인한 동족상쟁의 비극으로 인해 국토가 잿더미 되는 불행과 비극을 극복하고 지난 60년 동안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였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은 세계사에 등장하였고, 2002년 서울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루었고, 올해 2010년에는 G20 그룹 모임의 의장국이 되었다. 다가오는 2010년대 세계의 경영은 G7그룹에서 G20그룹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010년 올해 G20회의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기본 틀을 다시 짜는 문제가 논의되었다. 2011년 세계핵안보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2012년 우리 한국은 인구 5천만명,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 나라를 일컫는 2050 클럽에 세계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도 성공적으로 치루었고, 해외 관광객 1천만명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안정속의 발전을 희망하는 여성대통령을 선출하였다. 2020년을 바라보면서 한국의 위상은 동방의 변방에서 이제 세계의 중심으로 서고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아시아와 세계에 전파하는 선택받은 민족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겠다. 한국교회는 이 일을 대행하는 제사장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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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한국사회: 세계를 향하는 의식
1. 3세계를 위하여 베푸는 나라
한국전쟁 후 국민소득 50불과 불과한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오늘날 국민 소득 2만불을 달성하리만큼 번영을 이룩하였다. 1997IMF 금융위기를 지혜롭게 넘긴 탓에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2008년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의 불황을 가장 잘 넘겼다.

2009년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24번째 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이것은 1950년대 최빈국에서 59년이라는 최단기간에 원조국으로 된 역사적 사건이다. 20세기와 21세기를 통틀어 원조(援助)를 받는 후진국이 원조 공여국으로 변신한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런데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총 대외 원조액(2005년 기준)75200만 달러로, 국민총소득(GN)I 대비 0.1% 수준이다. 유엔이 권고한 기준인 0.7%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고 OECD 회원국 평균인 0.33%3분의 1도 안 된다는 것이다.

경제 규모는 세계 12위권인 나라가 어려운 국가와 국민을 돕는 일에는 이토록 인색하다는 것이다. 2009년도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해외원조 및 개발지원국으로서는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이 자기만 알고 이웃을 모르는 졸부 국가라는 것이다.

2, 경제에 걸 맞는 국민의식
이제 우리 국민들은 부의 풍요 수준에서만이 아니라 부를 사용하고 누리는 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구선진국 처럼 부에 걸맞게 의식수준, 윤리와 도덕과 삶의 질이 따라야 한다.

1)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준수되는 사회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고 올림픽·월드컵을 치렀고 G20을 유치하고, 20-50클럽에 가입했다고 일류 국가, 선진 국민이 되는 게 아니다. 선진국 운운하기 전에 사회생활(지하철, 버스, 식당, 극장, 유원지, 데모, 노조운동 등)에서 기초질서와 규칙을 꼭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은 절제하는 생활의 기본기부터 갖춰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다.

법이 일반 국민들의 의식에 준하여 제정되어야 하여, 일단 제정되는 법은 엄격하게 집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법은 국민들의 의식과는 너무 동떨어지게 제정되고 만든 법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으니 법 지키는 자만 손해본다는 풍토가 편만되어 있다.

2) 투명성이 작동하는 사회
국제 투명성 기구(TI)이 조사한 공공부문의 청렴도평가지표인 부패인식지수(CPI)의 평가에 의하면 2012년 한국의 투명성은 100만점에 56점을 받아 전체 176개국 가운데 세계 45위로 지난해보다 두단계 더 떨어졌다. CPI는 공직사회와 정치권 등 공공부문에 부패가 얼마나 존재하는지 인식하는 지수다. 한국 투명성 기구는 독립적 반부패 국가기관 설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과 검찰개혁, 회전문 인사, 전관예우, 낙하산인사 문제해결, 정보공개법, 기록물 정보관리법 개정 등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3. 사회 안전망과 중산층이 두터운 사회
절대빈곤층에게는 기본적으로 의식주(衣食住)라는 생계를 유지하고 질병을 치료받고 인간의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사회 안전망이다. '88만원 세대'에 이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로 내몰린 2030세대에게 안정된 일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시장 경제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원칙, 좌우 이념강조 보다는 중도 실용이 중요하다.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중산층이 강화되어야 한다. 양극화를 막고 중산층을 복원하는 중도서민 정책은 바로 중산층을 살리는 정책이다. 서민들에게 수백만원을 빌려주는 무보증소액신용대출 은행제도, 비정규직 처우개선, 국민과의 소통강화, 대화와 타협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지는 건강한 사회 건설하는 것이다.

II. 한국교회: 세계교회를 위하여 존재하는 교회
오늘날 한국교회는 초창기처럼 국민의 등대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난을 받는 일들을 하고 있다. 교인들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탐욕과 명예욕에 사로집힌 몇몇 지도자들이 그러한 처신을 하고 있다.

1. 소외된 자들을 향하는 문을 열고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는 주위에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프랜시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높아지는 교회, 교권과 자기의 권익을 높이는 중세교회의 모방에서 벗어나 참으로 지극히 작은 소자들을 행하여 나아가야 하겠다. 진정한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겸허히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대형교회가 사회의 비판을 받는 것은 섬기고 나누고자 하지 않고 세상의 열락에서 안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2. 세상을 위하여 존재하는 사마리아인의 교회
교회는 이 세상에서 선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이나 동시에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교회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고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신 이 세상을 위하여 존재하여야 한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가 그리스도를 타자를 위한 존재”(Sein f?r andere)라고 말할 것 같이 우리도 주님을 따라서 이웃과 사회와 이 세상을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 이 세상의 쾌락이나 열락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고 이 세상에게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가치를 보여주고 인도하기 위하여 우리의 겸허한 마음과 선행을 보여주어야 한다.

3. 한기총과 한교연은 연합하고 일치하고 상호 존중하고 하나가 되어야
그동안 1989년 창립되어 23년 동안 한국 보수교회를 대표해왔던 한기총이 2012년 분열되어 한교연이라는 새로운 단체가 생기게 되었다. 한기총의 분열에는 선거 시 돈봉투 사건을 비롯한 각종 불미스러운 운영으로 인한 회원교단들의 이탈로 인한 것이다. 이는 비단 한국 복음주의 교인들에게 충격을 줄 뿐 아니라 해외 단체들에게도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주고 있다. 한국기독교의 연합을 위하여 세워진 한기총이 스스로 여러가지 구설수에 오른 운영과 독단으로 이에 반발한 교단들이 탈퇴하여 새로운 연한기구를 만들기에 이른 것을 깊이 반성하고 다시 초심으로 되돌아가서 연합하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서로 간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세워주는 섬기는 리더십을 한국교회는 교단내의 일과 그리고 연합사업에 있어서 발휘해야 하겠다.

4. 2013WCC 총회유치를 성숙하게 준비: NCC의 신앙 정체성 분명히
불과 125년전까지 기독교의 불모지였던 한국이 2013년 부산에서 전 세계 기독교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독교 축제와 총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논하는 것은 그러한 기독교 대회를 진행하는 NCCK의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110개국에서 장로교, 감리교, 루터교, 성공회, 정교회 등 349개 교단 58000만명이 가입한 세계 최대 개신교 협의체로 7년마다 나라를 바꿔가며 총회를 열고 있다. 1961년 인도 뉴델리의 3차 총회 이후 아시아에서 52년 만에 열리게 된 부산 제 10차 총회는 한국 개신교 역사에 있어서 처음의 경사이자 아시아 개신교의 발전과 역동성을 세계에 과시할 기회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적이고 중차대한 기독교적인 축제가 종교 혼합 내지 종교다원주의 정신에 의하여 주도되어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외양적이고 화려한 모임의 외관에 치중하는 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고 참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연합과 화해의 모임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예장 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전장련)2009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신앙 및 신학방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란 제목으로 신앙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에서 2013WCC 세계총회 개최지를 한국의 부산 벡세코(Bexeco)로 확정한 경사(慶事) 직후 공개적으로 나온 NCCK의 신앙적 정체성에 대한 평신도 교회지도자들의 건설적이며, 비판적이고, 시의적절한 예언자적 소리이다.

전장련은우리는 WCC의 창립정신에 공감하며 교회연합운동에 적극 지지해 왔으나, 최근 WCCNCCK의 일부에서 제기된 혼합주의 내지 종교다원주의적 신학편향과 그들의 신앙실천은 성경과 우리의 신앙입장과 배치되는 것임으로 우리는 이들의 신학과 신앙적 입장에 크게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5. WEA 준비 투명하게 해야: 한기총은 투명하고 자기 개혁을 하여 한교연과 통합해야
1948년도에 결성된 WCC의 자유주의적인 신학 포용, 천주교 포용 더나아가 타종교의 구원도 인정하는 경향에 반발한 미국의 보수 기독교 지도자들이 결성한 단체가 바로 세계복음주의 연맹(WEA)이다. 처음에는 신복음주의 운동(NAE)으로 시작하였으나 1951년에 WEF(World Evangelical Fellowship)로 조직되었고, 2001WEA로 명칭을 변경했다.

WEA는 세계 128개국의 복음주의 연맹과 104개 회원단체 회원 약 42천만명을 대변하는 기구로, 한기총은 20096월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WEA총회는 6년마다 열린다. 1974년 로잔대회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였다. 그리하여 하나된 연합기구로 2014년에 개최될 세계복음주의 연맹 대회를 잘 준비해야만 할 것이다.

맺음말
잠언 본문은공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라는 말씀으로 한 나라의 길을 제시한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군국주의로 되돌아 가려고함으로써 국제사회로 부터 지탄을 받고 있으나 독일은 과거 마치주의와 철저한 결별로써 통일도 되고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는 나라가 되고 있다.

위정자가 정의롭고 백성들이 정의롭게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선진사회다. 소득이 높다고 선진사회가 아니라 공정성이 실현되어지고 사회적 약자가 사회적 안전망의 혜택을 받는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

<고문> 김성호 목사(무지개캠프 이사장) 김영훈 장로(한국교회법연구원 원장) 이영엽 목사(기독교학술원 이사장) <공동대표>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 원장)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상임위원장> 박봉규 목사

<참여단체> 개발제도개혁시민행동 공공정책포럼 국민화합연구소 기독교사회책임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 기독교유권자연맹 기독교학술원 기독정치경제연구소 기독북한인연합 대한민국미래 대한민국수호국민운동 대한민국수호원로회의 동성애법반대국민연합 무지개갬프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밝은세상네트워크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본부 뿌리의집 상가임대교회연합 아이디사이플 언틸더데이 북한정의연대 샬롬나비 선민네트워크 세잎크로버선교회 중독예방시민연대 참희망미래연대 탈북난민보호운동 탈북동포회 토브하우스 피난처 한국교회개혁운동 한국교회법연구원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 NK.C에바다선교회 (이상 35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