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저 쉬운목회 207

목회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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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목회 칼럼 이춘복 목사(남현교회 원로목사)

목회도 마찬가지다. 열 명이 모이든지, 오십 명이 모이든지, 백 명이 모이든지, 천 명이 모이든지, 만 명이 모이든지, 주님 보시기에는 매우 작다. 그런데 조금만 많이 모이면 왜 마치 영웅이나 된 것처럼 생각하는지 모른다. 서울의 어느 교회는 몇 만 명 심지어 몇 십만 명이 모인다고 하지만 주님 보시기에는 작다. 그런 의미에서 교인이 많다고 교만하면 안 되고 교인이 적다고 낙심해서도 안 된다. 주님 보시기에는 오십보백보이다.

 

요즘 신학생들이 생각하는 목회 성공은 대형 교회 목회다. 그리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든 대형 교회에 가서 배우려고 한다. 특히 요즘 후임 목사를 청빙하는데 일 순위가 대형 교회 부목사이기 때문에 더욱 대형 교회 부교역자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래서 소형 교회들은 부교역자 구하기가 힘들다. 모집 광고를 내도 작은 교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가지 않는다. 안산에 있는 친구 목사 교회는 장년 이백 명 정도 모이는 교회인데 교육 전도사 모집 광고를 몇 번씩 내도 이력서가 안 들어온다. 대형 교회가 아니고 서울이 아니라서 지원자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초대형 교회는 교육 전도사 모집에 백대일, 백오 십대일의 경쟁률을 보인다. 모두가 물량주의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신학교에서 수련회 강사를 선정할 때에도 대형 교회 목회자를 초청한다. 교회를 개척해서 몇 년 안에 몇 천 명이 늘어났다거나 할 정도는 되어야 신학들 간에 인기가 있다. 대형 교회 목사는 훌륭한 목사, 대형 교회 목사는 성공한 목사라는 등식이 상식화 되어 있다. 우선 교회가 크면 여기저기서 강사로 초빙받고 가는 곳마다 예수님처럼 대우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형 교회를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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