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 로버트 슐러 목사 소천

"교회성장의 대부, TV 설교의 선구자, 초라하게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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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초대형 교회인 남가주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수정교회" 설립자인 로버트 슐러 목사 (1926 - 2015) 4 2 오전 식도암 투병 향년 88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슐러 목사는 70년대 교회성장의 창시자인 도날드 맥가브런 더블어 실용주의와 접목된 교회성장을 바탕으로 미국 초대형 교회를 설립하게 됐으며, 세계적으로 TV 보급될 당시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고의 TV 설교가로 각광을 받았다.

 

슐러 목사의 교회성장 방식은 한국교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70년대와 80년대는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더블어 교회성장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고, 영향력 속에는 세계 제일의 교회로 성장시킨 조용기 목사의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있다. 외에도 많은 교회와 목사들이 교회 성장학 이론에 뜻을 두었다.

 

교회성장학의 주된 이론은 "주의 몸인 교회는 성장해야 한다. 교회가 성장하지 않으면 병이 들었거나 죽은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교회는 성장하기 마련이다"라는 이론을 중심으로 많은 교회가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교회성장학 이론에 많은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교회 성장의 중요성을 "교회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결코 교회 성장이 목표가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교회성장 이론과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슐러 목사도 교회의 몰락과 함께 초라한 말년을 맞이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슐러 목사는 1955 오르간 연주자인 부인과 함께 자동차 매점 지붕에서 전도를 시작하며 "자동차를 타고 오라" 슬러건을 내걸고 목회를 시작했으며, 1961년엔 벽돌로 드라이브 극장형 교회를 짖고, 1970년대는 TV 설교인 "능력의 시간"으로 세계 기독교 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에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180 나라에서 2천만명이 TV 설교를 시청하기도 했다.

 

말년 2006년에 아들인 바비 슐러 목사에게 담임 목사직을 물려준 이후 부자 지간에 많은 갈등을 겪었으며, 지속된 재정난 속에 2010년에는 교회가 파산신청을 하게 됐다. 현제 교회 건물은 "그리스도 성당"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오렌지 교구가 들어서 있다.

 

다니엘 기자 미주타임즈 제공